[비전 인사이트] 한국 반도체 대기업, 인도로 공장 진출 꺼린다

2024-10-03     뉴스비전e
사진=뉴시스 제공.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가 지속되고 있고 대선 결과에 관계없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이에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인도행 행보가 주목 받고 있고 특히 인도행 러쉬가 진행되고 있다.

탈중국을 고민하는 기업들의 인도 투자가 본격화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인도 정부도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각종 지원책을 빠르게 확대한 영향이다.

그러나 정작 한국 반도체 기업은 시쿤등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은 생산시설 인도 진출에 대해선 망설이는 분위기다.

정치적인 리스크와 자국 반도체 기업 우선 배려 기조가 쉽게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생산시설 운영 여부에 대한 고민과 전력·용수 등 현지 인프라 부재가 이유로 국내  반도체 대기업들이 인도 진출을 망설이는 이유로 우선 꼽힌다.

하지만 인도는 제조업 육성 정책인 ‘Make In India’를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앞세워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해 왔다. 

한국도 1980년부터 2023년까지 총 106억3000만달러(약 14조원)를 투자하며 인도 투자 국가 가운데 13위에 올랐다. 

글로벌 기업이 인도에 투자한 것은 저임금과 풍부한 노동력, 거대한 내수 시장의 매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지금처럼 대규모 노사분규가 지속되고 임금이 급격히 올라가면 투자 유인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러  외국 투자기업(특히 현지 삼성 공장)들은 임금 인상, 노조 인정 등의 문제로 이미 파업을 비롯한 노사 갈등을 겪었고 인도 정부도 이에 대해 비교적 미온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 싱크탱크 조직인 GTRI도 “노조 파업 문제로 글로벌 제조 강국이 되려는 인도의 야망이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섞인 분석을 내놓았다.

인도는 지방정부의 힘이 세서 중앙정부가 통제하기 어렵고, 지방정부도 선거 표를 의식해 기업보다 노동자 편을 드는 경우가 많다는 진단이다.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도 노조 갈등을 가장 힘들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구대국, IT인재 강국인 인도를 중국을 대체 할수 있는 제조 대국으로서   외관상으로 장미빛 무늬만 보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