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업계 위기가 공급망으로 확산

판매가 정체되고 몇몇 대형 승용차 공장이 생산능력 이하로 가동 자동차 제조업체와 공급업체를 포함한 제조업체는 350만 개의 일자리를 제공

2024-09-18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 자동차 업체들을 덮친 위기가 대륙 제조업의 버팀목으로 번지고 있다.

판매가 정체되고 몇몇 대형 승용차 공장이 생산능력 이하로 가동된다는 것은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타이어 제조업체에서 금속 부품 업체에 이르기까지 많은 회사에 영향을 미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질리언 제비스와 마이클 딘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생산 과잉이 임박했다"며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 둔화와 재고 증가, 자동차 업체들의 배터리 전기차 축소 계획 등으로 인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올해와 내년 전망치를 '시장'이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산업의 어려움이 고용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정책 입안자들의 골칫거리로 변하기 시작했다.

EU에는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는 거의 1,400만 명의 사람들이 있으며, 그 중 자동차 제조업체와 공급업체를 포함한 제조업체는 350만 개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폴크스바겐이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공장 폐쇄를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독일 노조가 총동원됐다. 이탈리아와 스텔란티스 그룹은 이탈리아 공장의 미래를 놓고 지루한 분쟁에 휩싸였다.

공급업체의 경우 문제가 더 심각할 수 있으며 투자자도 이를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이익률이 급락하면서 프랑스 자동차 기술기업 프리아그룹의 주가는 7월 초 이후 22.8% 급락했다. 독일 자동차 업계 공급업체인 셰플러그룹의 주가도 21.9% 하락했다. 반면 유로스톡스600 자동차 및 부품지수는 같은 기간 9.1% 하락했다.

채권 투자자들은 부채가 많은 회사에 대한 리스크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독일 슈탄다 실링시스템스는 올해 7월 2026년 만기 채권의 재융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주재했다. 협상이 실패했기 때문에 채권 가격은 좋지 않은 지역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가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도어와 조종석을 만드는 스페인 기업 아톰린은 지난 7월 채권 한 개를 재융자했지만 2030년 만기 채권과 2028년 만기 채권은 모두 하락했다.

이탈리아에서는 금속 부품 제조업체가 4억 유로가 넘는 부채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컨설턴트를 고용하고 있다. 

CLN이라는 이름의 이 기업은 오는 11월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재융자하고 은행 대출자들과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CLN의 핵심 고객인 스텔란티스 그룹은 자사의 상징적인 제품인 피아트 500 일렉트릭 버전을 토리노의 한 공장에서 한 달 동안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