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재도전'에 나서려는 現 대한체육회장과 대한축구협회장, "진퇴현은"철학을 되새겨야

2024-09-16     이상기 칼럼니스트
사진=뉴시스 제공.

대한민국 스포츠계의 진정한 수장자리인 대한체육회장과 국민 스포츠 종목으로 가장 중심에 있는 대한축구협회장 자리가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3선 도전이 유력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4선 도전을 고집하는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스포츠 전반에 대한 개혁 작업에 시동차원에서 이들의 도전 행보에 제동을 걸고 있는 형국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8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대한체육회장 관련해서는 문체부가 이번달 11일 “대한체육회장이 임명 또는 위촉한 스포츠공정위원회가 회장 자신의 임기 연장 심의를 받는 절차는 비상식적”이라면서 “연임허용 심의 기준 또한 체육회 정관에 위배되는 만큼 이에 대한 시정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두가지 문제 모두 자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소관 사항이지만 "대한체육회 정관에 위배된다"면서 시정을 권고해,  사실상 반대 의견을 낸 셈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고비마다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선택은 순간의 결심에서 단행되지만 그 선택의 결과에 따라 후과는 엄청나게 달라진다.

그래서 소왈 "순간의 선택이 십년을 좌우한다"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특히 뭇사람들의 시선을 끌만한 중요 직책에서 나아가느냐(進) 물러나느냐(退), 나타나느냐(見) 숨는냐(隱) 하는 중요한 갈림길에서  선택은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게 마련이다. 

더욱이 진퇴(進退)와 현은(見隱)의 선택과 함께 결정의 타이밍(timing)역시 관건적인 요소로 작용된다.

적절한 시기에 잘 선택하게 되면 입지가 강화되지만, 잘못 선택하면 패가망신(敗家亡身)할 수도 있고, 인생에 씻을수 없는 큰 오점을 남길 수도 있다. 

그야말로 셰익스피어 전집 햄릿에 있는 관건적 대사인 ‘To be, or not to be‘상황인 셈이다.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 까지는 아니어도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존재할 것이냐, 말 것이냐”의 문제로 비화 되기 쉽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학에서는 일찍이 ’삼지(三知)‘의 철학을 강조했다. 

삼지는 지족(知足), 지분(知分), 지지(知止)이다.

"만족할 줄 알고, 분수를 알고,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본인들의 입장에서는 그간 이룬 업적보다는 대한체육회의 사유화와 축구협회의 전횡이 도가 넘었다고 판단하고 있는 듯한  정부의 시각에 대한 서운함도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조직 내 권력의 최정점에 있는 사람은 ’그만둘 때‘를 알아야 한다는 이 부분에 명심할 필요가 있다.

당선의 길을 정확하게 아는 것과 올바른 길을 가는 것은 분명 다르다. 옛말에도 과욕은 금물이지만 과감한 도전을 포기하는  것은 정말 더욱 쉽지않다.

특히 자기가 옳다고 생각될 때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아야 자신의 인격과 가치를 지킬 수 있는 법이다.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부총재 이상기

이상기 칼럼니스트 sgrhee21@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