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성묘(省墓)文化 고찰... '벌초'가 아닌 '참초'
참초(斬草)가 옳고 벌초(伐草)는 농작물, 야외작업시에 사용하는 말이다.
지난주 주말에는 고향에 참초斬草를 하러 가는 사람이 많았다 .
참초(斬草)는 한식(寒食)이나 추석 성묘 이전에 조상의 묘에 자란 풀이나 나무를 베어 깨끗이 하는 일로 대개 백중(百中) 이후부터 추석 전에 참초斬草를( 벨 참斬) 마친다.
처서(處暑)가 지나면 풀들이 대부분 성장을 멈추고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이 무렵에 참초를 해야 비교적 오랫동안 깨끗하게 묘를 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추석까지 참초를 하지 않는 산소를 보면 동네 어르신들이 후손들에게 욕을 하게 된다.
처서(處暑)가 되면 모기 입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들판의 벌레들도 임무 교대를 한다. 매미 소리가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며 대신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벌초와 관련된 말들을 살펴 본다.
'참초'는 무덤의 풀을 깎아 깨끗이 한다는 뜻으로, 정벌(征伐)에 나선 병사가 창을 든 사람 모습이다. '벌(伐)'자는 전쟁에서 적군을 베듯 과감하게 풀을 (칠 벌伐)다는 뜻이라 했다.
우리가 조상 선조님의 산소를 관리하는데 벌초라고 사용하는데 잘못된 것이다. 참초斬草라고 사용해야 옳다.
선조 조상의 산소를 칠 벌伐자를 쓰는것은 예의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품격있게 참초斬草( 벨 참斬)라고 사용해야 옳는 말이다.
그리고 '금초(禁草)'라는 말도 하는데, '금화참초(禁火斬草)'의 준말로서, '무덤에 불이 붙지 않게 가연성 풀을 제거하고, 때 맞추어 풀을 베어 잔디를 잘 가꾼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라 했다. 그리고 그 때 사용하는 기계를 예초기라 하는데, '예초(刈草)'는 무덤 뿐만 아니라 정원이나 논밭 등에 자라나 있는 잡초를 벤다는 뜻이라 했다. 요즘은 낫으로 풀을 베지 않고 기계로 하는데 풀을 베는 기계를 '예초기(刈草機)'라고 한다. 그리고 '사초(莎草)'라는 말도 하는데, 그것은 '오래되거나 허물어진 무덤을 보수하고 떼를 입혀 다듬는 일을 이르는 말'이라 했다.
참초는 산소관리에 사용하는 뜻이고, 벌초는 농작물과 야외작업시에 사용하는 말이다.
제초除草란 뜻은 풀을 제거한다. 뜻이 있고, 삭초削草는 풀을 깍는다. 라는 뜻이다.
또한 '성묘(省墓)'는 뜻이 조금 다르다는 거다.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 고향에 가서 부모님을 뵙는 것을 귀성(歸省)이라 하는데 이는 '귀향성묘(歸鄕省墓)'를 줄인 말이라 했다. 그러니까 '성묘'는 명절이나 한식(寒食) 같은 절기에 조상의 묘를 찾아가 손질하고 살피는 일이다. 따라서 추석에는 아침에 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조상묘를 찾아 성묘를 한다.
성묘와 참초의 차이는 설과 한식에는 성묘는 하지만, 참초는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설은 겨울이라 참초할 필요가 없고 한식도 풀이 자라나지 않아 벨 풀이 없다. 다만 한식에는 봉분이 무너진 곳을 수리하거나 말라버린 떼를 다시 입혀주는 사초(莎草)를 하기도 한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전통을 없애려 한다는 거다.
추석명절을 유익하고 소중한 시간되시기바랍니다.
공주대학교 행정학박사 교수
서산문화원 명심보감 논어 강좌반 강사
김창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