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뜻대로 되는 게 정상일까요"
짐 캐리가 주연했던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의 내용 중에 휴가를 떠난 신(神)을 대신해 초능력을 갖게 된 브루스는 사람들의 소원을 일일이 읽기가 귀찮아 모든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면 모두가 행복할 거라 판단하고 모두의 소원을 들어줍니다.
그 결과 세상은 대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모든 사람이 동시에 복권 1등에 당첨되니 1등 당첨액이 고작 17달러인 것에 분노한 사람들이 폭동을 일으키게 되고 도시는 마비가 됩니다.
모두의 소원이 이루어질 수도 없지만 이루어져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생이 모든 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불평하며 하루하루 일상이 마치 '돈'의 노예가 되어 시간과 노동을 투자합니다.
때때로 양심도 내팽개칩니다.
자신의 인생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도 잊은 채 인생을 낭비합니다.
때때로 워라벨을 간절히 바라지만 휴식이 주어져도 자유를 만끽하지 못하는 건 놀아본 경험이나 교육을 못 받았으니 노는 게 모험으로 다가오고 동시에 뒤쳐진다는 생각이 머리를 맴돌기 때문입니다.
120세 시대를 살면서 수명도 늘었는데 좀 느리게 가면 어떤가?
어차피 내가 선택하고 이룰 수 있는 건 별로 없는 게 인생이고, 그게 정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정상적으로 살면서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서 조금 앞서간다고 행복할까요?
돈과 현실 때문에 휴식과 자유를 계속 미루다가 한 순간도 자유롭게 쉬지도 못하고 돌아가신 내 부모님과 닮아가고 있다는 생각은 나만 하는 걸까요?
더 늦기 전에 나를 더 사랑해주고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먼저 걱정하기보다는 현실을 즐기는 여유를 가지고 지금 실행해 옮기는 건 어떨까요?
욜로(YOLO)가 별건가?
8월도 막바지를 내달리고 있습니다. 마무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부산광역시 직능연합회 이사장
박동철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