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인사이트] '양은 냄비'가 아닌 '돌솥'되어야 진정한 한일관계 정립된다

2024-08-25     뉴스비전e
사진=뉴시스 제공.

재일 한국인들이 설립한 교토국제학교가 고시엔(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 '동해 바다'로 시작되는 교가가 NHK 방송을 통해 일본 전역에 중계되었다.

이 모습을 영상으로 보면서, 일본이 정말 무섭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교토국제학교가 경기에서 승리한 후 ''동해 바다'로 시작되는 교가를 부르고, 이것이 방송으로 생중계 되는 상황은, 일본 입장에서는 매우 꺼려하는 상황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래도 일본 사람들이 고시엔의 '전통'을 위해서 그 불쾌한 감정을 감수하는 모습을 보니, 묘한 감정을 완전히 지우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내가 일본을 두둔하거나 옹호할 마음은 추호도 없다.

그러나 만약 우리 한국에서 일본인이 세운 특수고교가 우승을 해서 일본어로 의미 있는 교가를 부른다면 어떠한 상황이 연출될까?

이런 일본 국수주의를 표방하는 영상이  공영 방송(KBS)을 통해 중계되는 사태가 예견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야말로 불문가지다.

아예 우승 성적을 폄하하거나 최소한 생 중계 방송을 못하게  강력하게 제지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문제는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고 아주 냉정함을 유지한채 이성적으로 대처하면서 실제로 마음속으로 칼을 갈고 실력을 쌓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다지는 것이 더 무섭다는 점이다.

일본인들은 '본마음'과 '겉마음'이 따로 있는데 이것을 ‘혼내’ 와 ‘다테마에’ 라고 한다. 

그것이 곧 처세의 미덕이라고 하니 그들의 사회적 특성으로 이해하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양은 '냄비'와 '돌솥' 중 우리도 이제 차분한 가운데 좀 더 냉정하게 일본을 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보수정부 들어서 대일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연히 이웃국가와 잘 지내면서 윈ㅡ윈게임해야 한다는 원칙은 큰틀의 방향에서 보면 맞다고 본다.

하지만 대한 역사인식에서  일본 정부의 입장은 큰틀에서 전혀 변한 것이 없다는 점이다.

여전한 진정한 반성을 표하는 대국민적 사과, 신사참배 독려, 독도 영유권 주장 등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대한민국의  가장 치명적인 문제가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근본' 혹은 '전통'에 대한 존중이나 민족의  자긍심 보존 차원에서 좀 더 신중하게 접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본래 어느 나라건 자기 역사의 정통성과 정당성을 중요시 여기고  더 나아가'전통의 사수와 보전'에 있다.

이런 각도에서  불굴의 민족사적  가치관 보존과 함양이 절실하다.

그저 격랑의 20세기를 통과하면서 우리는 많이 보았다.

동족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순국선열이 있는 반면에 현실의 힘 앞에 굴종하고 침묵하면서 그 대가로 취득한 돈 몇푼으로 알량한 위세를 떠는 자들의 이익 공유 카르텔이 상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지켜야 할 민족의 고상한 기풍과 전통이나 유산을 길이 보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올바른 역사의식 정립이 먼저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36년간의 식민지 역사의 본질을 제대로 알고 일본과 어울려야 한다.

돌솥이 되어야지 양은 냄비가 되어서야 일등 국가로 이르는 길은 더 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