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절체절명 (絕體絕命)과 불가구약(不可求藥)의 전북현대, "자신들에게서 해답 찾아라"

2024-08-14     이상기 칼럼니스트
사진=뉴시스 제공.

대한민국 프로 축구 명가 전북 현대는 최하위(12위) 추락으로 강등과 반등 사이에 놓여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있다.

전북현대가 몸(체력과 정신력)도 목숨(리그순위)도 다 되었다는 뜻으로, 어찌할 수 없는 절박한 경우에 이르렀다.

유명 선수 영입도 감독 교체도 효과 없는 지경이 되었다. 절체절명의 백약이 무효한  처지가 되었다.

그야말로 "절체절명(絕體絕命)의 "不可救药"이라는 두가지 사자성어로 전북현대가 처한 상황을  대변 할 수 있다.

그간 전북현대는 쓸데없는 객기와 격렬한 감정적 파울, 헛된 자존심 표출로 인해 K리그1 최다 퇴장을 당했다.  

自我(자아)를 다스리는 <슬기로움>이 부족한 탓 이었다.

감독의 전술부재와 함께 선수 개개인에 적합한 롤 부여,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감독의 작전이 먹혀 들지 않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綱擧目張(강거목장)'이다. 상대의 강약점에 대한 예리한 분석, 경기의 흐름과  상대의 아킬레스건과 전술의 핵심을 정확하게 꿰뚫고 적시적으로  대처하고자 하고,  그것을 역이용 해서  구현하고자 하는 (지적ㆍ분석적ㆍ육체적)노력도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의 벼리를 들면 만 개의 그물코가 모두 펼쳐진다’에서 유래한 말처럼 응용력도 연결성도 조직력이 전혀 발휘되지 않는 마구잡이식 동네 '뻥축구'와 '무작전이 작전'으로 전락 되어버린 셈이다.

더욱이 동계훈련을 다같이 조직적으로 받지 않은 상황은 팀웍(케미)과 체력, 지구력.조직력측면에서 다른 경쟁팀에 비해 훨씬 뒤쳐져 있다는 분석이다.

"동일지폐동야불고(冬日之閉凍也不固),즉춘하지장초목야불무(則春夏之長草木也不茂)"

"겨울날 얼음이 단단히 얼지 않으면 봄여름의 초목이 무성하게 자라지 못한다."는 《한비자》 <해로>가 외화내빈의  전북현대  선수들에게  여실히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처방을 내놓았다. 감독 교체도 과감한 선수 영입도 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아 팬들은 물론 구단과 써포터즈 모두 초조해 하고 있다.

실제 극약처방도 썼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북의 ‘광폭 영입’ 행보도 이와 같은 평가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그 반등 시점이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전북의 현실적인 목표는 이제 강등권 탈출이다. ‘잔류’가 목적이 된 팀으로 전락한 셈이다.

몸값과 이름값을 전혀 못하는 3류 팀이 되어버린 셈이다.

여전히 축구계 전문가들도 전북의 강등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는다. 스쿼드 면면만 봐도 리그 정상급이다. ‘설마 전북이…’라는 전망이 대다수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전북은 언젠가 반등하게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가 이제는 작년의 수원삼성 전철을 밟을 수도 있겠다는 조심스런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속담처럼 강등위기를 목전에 두고 있는 처지에 놓여있다.

이제 정규라운드 종료도 7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9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8)과 격차는 5점으로 좁힐 수 있는 간격이다. 

여기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갈 길은 멀고 해는 저물어가고 있다.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해서도 강등권에 머물게 되면 진짜 ‘진흙탕’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강등권 싸움이 익숙하지 않은 전북 선수들에게 가해질 심리적인 압박감과 부담감은 더욱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전북 현대팀의 분위기는 누가 해결해 주겠지, 어떻게 잘 되겠지 생각하는 '방랑자 버릇'과 분위기가 넓게 그리워져 있다. 주인은 없고 객들만이 운집해 있는 엉성한 조합의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성경 잠언 17장 22절 말씀에 "즐거운 마음(의지)은 건강(경기력)을 좋게하고 기가 꺽인 정신은 뼈를 말린다."고 했다. 

무엇보다 자신감 상실과 그라운드에서의 투쟁의지가 부족하다.

어쩌면 전북의 가장 큰 ‘적’은  겉 멋 들게 만든 몸값에 대한 헛된 자부심과  함께 선수 각자의  연약한 마음과  나약한 의지다.

지난 결과는 지난 시간에 묻어버려야 한다.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순위도 없다. 

전북 현대 구단과 선수들은 어떤 마음가짐이 지금의 순위와 자신을 만들었는지 성찰해야 한다. 거기에 해답과 정답이 있다. 

이상기 칼럼니스트 sgrhee21@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