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美中의 치열한 지정학적 경쟁 반영
중국의 올림픽 부상은 미국의 라이벌로서 전방위적으로 부상 반증 하지만 미국은 전체 메달 126개로 역시 1위
중국이 파리 올림픽에서 40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역외 올림픽 출전 이래 최고 기록을 세우며 미국과 금메달 수에서 처음으로 동률을 이뤘다.
중국의 올림픽 부상은 미국의 21세기 가장 중요한 지정학적 라이벌로서 거의 전방위적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미국 학자들은 분석했다.
미국은 여자 농구에서 프랑스를 1점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 수에서 중국과 동률을 이뤘고, 은메달 수에서 중국보다 17개 앞서며 메달 순위에서 앞섰다.
미국은 전체 메달 126개로 역시 1위다.
중국은 1984년 LA올림픽 금메달 제로(0) 돌파 이후 40년간 미국과의 금메달 수 격차를 줄여왔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미국과 중국의 금메달 수 격차는 68개.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금메달 수에서 미국을 추월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국무원은 11일 올림픽 대표단에 축전을 보내 "스포츠 성적과 정신문명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중국 스포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고위층도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 선수들이 '도덕적인 금메달, 스타일의 금메달, 깨끗한 금메달'을 고집하고 있다"며 중국 수영선수들의 도핑 의혹에 대한 미국 언론과 정치인들의 반격을 노렸다.
류궈융(劉國永) 중국 국가체육총국 부국장도 "중국은 파리 올림픽에서 도핑 문제의 '제로(0) 현상'을 달성하고 미국에 대한 도핑 투쟁에서 단계적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금메달 수 싸움에서 팽팽히 맞서고 있지만 장기 종목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지만 수영에서는 맞대결을 펼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유형 100m 금메달은 물론 남자 혼계영 400m 팀이 미국의 오랜 독점을 깨고 금메달을 따내자 중국 언론은 미국에 대한 반격으로 화풀이를 했다.
이번 올림픽 개막 전 뉴욕타임스(NYT)가 중국 수영선수 23명이 지난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도핑 양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출전을 허가받았기 때문이라고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양성 반응이 식품 오염으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으며 세계 도핑 방지 기구는 이 결론을 채택했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육상선수 네이튼이 지난 3월 26일 스테로이드 양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이번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을 들어 미국의 이중 잣대를 역공하고 있다.
도핑에 대한 미중 공방, 그리고 중국의 올림픽 금메달 수에서 미국과 동률을 이룬 것은 양국 일부 여론의 직접적인 반사로 냉전시대 미·소 힘겨루기와 유사하다.
저명한 지정학자로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설립자인 그레이엄 앨리슨 교수는 미국 언론 '내셔널리서치' 최신호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은 올림픽 무대에서 무명(無名)에서 미국의 주요 라이벌로 부상했을 뿐 아니라 경제, 과학기술, 군사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미국의 '전방위적 라이벌'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20년 하버드대 석학들과 경제·기술·군사·외교·이데올로기라는 다섯 가지 핵심 분야에서 미·중이 경쟁했던 것을 떠올렸다. 그는 "각 보고서의 기본 결론은 똑같다"며 "금세기 초만 해도 백미러로 보이지 않던 나라가 이제는 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때로는 앞으로 달려나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
앨리슨은 중국의 급부상이 전 세계 위계질서에서 미국의 기존 지위에 도전하고 있으며, 이는 투키디데스식 경쟁의 전형이며 대다수 투키디데스식 경쟁은 전쟁으로 끝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미·중 경제가 긴밀하게 얽혀 있어 양국이 쉽게 서로를 흔들 수 없다"며 "경쟁하고 협력하는 관계를 찾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