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뿌리를 하나로 만들어야" 국기 태권도가 진정한 인류무형유산이 된다

2024-08-11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부총재 이상기
사진=뉴시스 제공.

태권도는 우리의 국기(國技)이자, 종주국 지위를 갖고 있다.

국어사전에서 종주국(宗主國)은 문화적 현상과 같은 어떤 대상이 처음 시작한 나라라고 정의하고 있다.

스포츠나 올림픽에서의 종주국은 해당 스포츠가 처음 유래한 나라의 의미이다.

문제는 세계환된 태권도 종주국 위상을  유지 계승·발전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가정적으로는 족보를 만드는 작업이다. 족보는 한 가족의 역사와 같은 것인데 뿌리(조상)를 찾는 것이다. 

뿌리는 식물의 밑동(기저부분)으로서 땅 속에 묻힌 부분으로 수분, 양분을 빨아 올려 성장작용을 하는 본체에 속한다.

이른바 사물이나 현상의 근본을 말한다.

사람을 두고 하는 말에 '뿌리가 있는 집안'이란 말은 우수한 전통을 유지해온 가정으로 자라온  양질의  환경과  화려한 이력·경력을 통해 바람직하게  사회를 이끌어  왔다는 가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훈민정음 관련하여 용비어천가에서도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므로, 꽃 좋고 열매 많으니"라고 하였다.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에 나오는 ‘뿌리 깊은 나무’는  역사’라는 한 단어로 표현되는 것으로 우리 삶의 근간과 국가문화를 탄탄하게 융성시키는 중요한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 태권도의 종주국답게 파리에서 연일 메달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만 우리를 당황스럽게 만든 소식이 들려왔다.

놀랍게도 유네스코 홈페이지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무술, 태권도'란 문서가 2025년 논의를 위한 계류 상태로 나왔다는 사실을 국내 방송사가 전했다.

북한이 지난 3월 우리와 협의없이 단독으로, 태권도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셈이다. 

올림픽에선 남한의 세계태권도연맹이 공인받았지만, 북한 국제태권도연맹도 별도의 세계대회를 지속적으로 주최해 오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뒤늦게 북한의 태권도 등재 여부는 2026년 최종 결정된다고 밝히면서, 문제는 인류무형유산 신청을 2년에 1건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올해 '한지'를 2년 뒤엔 '인삼'을 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실적으로 태권도 등재 신청은 빨라야 4년 뒤에나 가능하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이른바 태권도가 우리의 우선순위 측면에서 밀려 있다는 겁니다.

결국 세계태권도연맹과 북한 국제태권도연맹으로 나뉘어 있는 상황에서 통합의 노력과 함께 태권도만큼은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유네스코 공동 등재를 하는 정부차원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2018년 등재된 씨름의 경우 처럼 남과 북이 따로 신청했지만, 외교적 노력의 결과 남북 공동등재가 결정된 사례를 거울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뿌리를 찾는 노력과 함께 뿌리를 하나로 만들어야 우리 국기 태권도가  진정한 세계화를 이룰수 있습니다.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부총재 이상기 sgrhee21@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