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인사이트] 중국인의 소비 패턴 변화... 실속형 가성비 중시 경향

2024-08-10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미국발 경기침체 위기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가 더 깊은 침체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중국 내수와 소비, 제조업 등 3대 지표에서 보듯이 경기 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부동산 경기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고 지방정부 부채 문제도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중국 정부는 각종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내수경기소비 위축으로 명품업체를 비롯한 식음료, 패션 등 글로벌 공룡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중국인들이 소득 여부에 상관 없이 주머니를 열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소비가 둔화된 상황에 저렴한 제품을 원하는 탓에 가성비가 뛰어난 중국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스타박스, 코카콜라, 맥도날드 등의 식음료 업체도 중국 시장 매출 감소라는 공통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크리스 켐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2분기 실적을 두고 “중국의 소비 심리가 매우 약하다”고 토로했다. 중국 매출이 얼마나 감소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맥도날드는 중국 내 매출 감소의 영향으로 2분기 글로벌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9일(현지 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음료 및 아이스크림 브랜드 미쉐(Mixue)의 레모네이드가 중국을 휩쓸고 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레모네이드가 인기를 끈 배경에 맛과 상쾌함보다는 ‘가격’이 있다고 지적했는데, 이 레모네이드는 한 잔에 고작 3.6위안(0.5달러)이기 때문이다. 밀크티 한 잔이 15위안 정도에 팔리는 것과 비교하면 30% 수준에 그친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레모네이드를 홍보하는 슬로건인 ‘가난하게 태어난 자도 더위는 두려워한다’는 문구가 음료의 인기 원인을 잘 반영해주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의 민간 소비 위축은 음료 등 소비재뿐 아니라 전 영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중국 시민들이 싼 음식을 찾기 시작하면서 ‘뷔페식’으로 음식을 제공하는 새로운 할인 식당이 5000곳 넘게 문을 열었다는 전언이다.

중국 내수 경기 위축은  인색해진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중국 소비자들은 고가의 제품에서 저렴한 대체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으며, 많은 소비자들이 브랜드 보다는 실속형 기성비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