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쌀값 30년 만에 최고치... 폭염으로 여름철 고온 영향탓
매장 내 쌀 코너에는 대량구매 신청, 쌀 유통량 감소 하지먀 고정판매 품목이 조기 품절되거나 품절될 수있다어 일부 농부들은 고온 저항성 품종으로 전환 조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0일 "1993~94년 발생한 '헤이세이(平成)쌀 소동'이 여름저온고온으로 벼가 흉작을 빚은 데 이어 일본 쌀값이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여름 폭염으로 고품질 쌀 유통량이 줄면서 도매업체들의 재고가 부족했다.
슈퍼마켓과 같은 소매업체는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구매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적어도 9월 햅쌀이 나오기 전까지는 수급난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명 니가타(新潟)현산 고시히카리(越光) 쌀 도매상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인 2만8050엔(약 1370위안)에 거래됐고, 1994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었던 쌀 한 가마당 최고 5만2500엔에 거래됐다. 또 같은 규격의 아키타현산 '아키타 고마치' 쌀도 현재 가마당 2만7650엔에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올랐다.
쌀의 공급 부족 상황이 매우 현저하다. 슈퍼마켓의 공급원은 더 이상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으며 일부 상점은 구매 제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이다.
주로 간토 지방에 매장을 둔 OK마트는 현재 가구당 10kg까지만 쌀을 구입할 수 있으며 매장 내 쌀 코너에는 대량구매 신청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고정판매 품목이 조기 품절되거나 품절될 수 있다.
수도권과 경기 지역에 약 300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라이프마트도 쌀류를 가구당 최대 2개까지만 구매할 수 있으며, 매장 내에서는 조달이나 재고 보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이 규정들은 23일부터 모든 매장에서 발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슈퍼마켓 등 소매상들의 매출을 집계하는 닛케이POS에 따르면 7월 15일부터 일주일간 5㎏짜리 '아키타 고마치' 쌀 도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8.5% 오른 2180엔, 같은 규격의 '니가타 고시히카리' 쌀은 20.1% 오른 2265엔으로 집계됐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쌀은 2023년에 생산되며, 많은 생산지에서 고온과 폭염으로 인해 쌀알의 색이 탁해지고 품질이 현저히 떨어져 매장 판매 기준을 충족하는 쌀의 양이 감소합니다. 쌀 재고가 소진되면서 3월을 전후해 수급이 빠르게 타이트해지고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수요와 코로나19 이후 소비 회복으로 외식 수요가 급증한 것도 쌀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민간 부문의 쌀 재고는 145만 톤으로 작년보다 22% 감소했으며, 5월 150만 톤이 붕괴된 것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농림수산성이 최근 발표한 전망에 따르면 6월 말 재고는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
규슈 등 일부 지역에서는 7월에 수확한 올벼가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다. 시장 수급난의 영향으로 상장가격도 2023년에 비해 40%가량 높다. 조기숙성 쌀의 가격은 향후 쌀 수확기에 접어드는 지역에 가격 참고 자료를 제공할 것입니다.
2024년산 쌀이 유통되기까지는 9월 이후가 걸린다. 수급난이 해소되면 쌀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조기숙성 쌀의 가격 추이는 햅쌀이 유통에 들어간 후 가격을 낮추기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
2023년과 마찬가지로 올여름도 폭염으로 쌀 품질에 대한 주의보가 내려졌다. 2년 연속 쌀 품질 저하가 빚어지면 품귀현상은 더 빨라질 수 있다.
주요 쌀 생산지가 2025년에도 고온에 계속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일부 농부들은 고온 저항성 품종으로 전환하는 등 대응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