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예술공간" "지붕없는 미술관"찬사를 받는 전주시 승강장

2024-08-05     조창규 전북취재본부장
사진=(주)유니온시티 홈페이지 갈무리

승강장은 버스를 기다리는 곳입니다.그런데 기다리는 동안 예술을 감상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구현한 도시가 있다.

전통 한옥마을로 유명한 전주시가 시도했던 컨셉이다.

전주 시내버스  스마트시티를 기반으로 하는 "승강장 예술을 입다"라는 슬로건으로 각 승강장마다 그 지역의 역사및 조형물을 모티브로한 승강장에 예술을 접목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역사를  품고 기억을 되새기며 잠시 시간여행으로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예를들어 호남제일문 승강장은 전주의 관문입니다. 

이곳은 고속버스 간이정류소가 있으며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연화문 꽃 창살이 화려하면서도 고운 모습으로 승객들을 반기고 있습니다. 

꽃 창살 사이사이에는 조선시대 일상의 생활공간을 장식했던 민화를 현대적으로 표현하여 단아하면서도 아름다운 승강장으로 탄생시켰습니다. 

팔복예술공장 앞 버스 승강장.
과거 팔복동 공장 형태를 형상화하여 소생 불가능한 폐자재들을 모아 승강장으로 재 탄생 시켰습니다. 

그 옛날 그 시간을 그대로 품은 그 곳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노동자의 모습은 승강장과 함께 잠시 시간이 멈춰 있는 듯 합니다. 

당시 1980년대 카세트 테이프를 생산하는 "소렉스"공장은 전주에서는 맨 처음 격렬한 노사분규를 주도한 회사로 사업주는 공장을 폐쇠하는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긴 세월동안 품었던 그들만의 서러운 이야기를 팔복예술공장 승강장에서는 따뜻함과 편안함이 깃들도록 만들었습니다. 

한옥마을 오목대 승강장은 조선 건국의 역사를 담은 승강장을 형상화 하였습니다. 

웅장하면서도 기품있는 모습을 담은 "태조 어진 봉안 행렬"과 "태조 이성계"의 일대기를 승강장 유리창에 그려넣어 조선건국의 역사와 한옥마을의 정취를 한껏 살렸습니다. 

전주역 승강장은 여행을 떠나거나 돌아오는 사람들의 마음이 설레고 떨리는 오붓한 추억의 이야기를 편지 봉투안에 담았습니다. 

디지털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에게 편지봉투는 낯선 종이이듯 나를 싣고 떠나는 저 기차처럼 편지봉투는 우리의 마음을 싣고 날아갑니다. 

전주역 승강장 지붕위에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 편지봉투 조형물이 하늘로 날아갈 듯 경쾌합니다. 

저 편지를 받아 볼 주인공은 누구일까?

뭉개구름이 풍성하고 나른한 햇볕이 내리쬐는 날~ 이곳은 단순히 버스를 기다리는 공간을 넘어 한편의 시가되고 꿈이됩니다. 

이러한 전주시 모든 승강장은 단순히 버스를 기다리는 공간이 아니라 
입체적인 조형미를 선사하고 아름다운 영상미까지 보여줄 수 있는 예술공간이 된 것입니다.

(주)유니온시티만가  독보적인 기술력 덕분입니다.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활용하여 편의성과 미적인 요소를 살려 승강장을 제작하였습니다. 

전주시 모든 승강장마다 시민들의 쉼터이자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도심 속 예술공간" "지붕없는 미술관"이라는 찬사를 받고있습니다.

사소한 구상이 시민의 삶과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에게 더없는 즐거움과 편안함을 주고 있습니다.

전북취재본부장 조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