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증가세 둔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실업률도 6월의 4.1%보다 높은 4.3%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정책금리가 4.00~4.25%로 전망 민주당, 지금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
미국의 7월 고용 증가가 예상외로 둔화되고 경기침체 경고 신호가 켜지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 금요일(8월 2일) 발표에 따르면 7월 신규 비농업 취업자 수는 시장 예상치 17만6000명을 크게 밑도는 11만4000명에 그쳤고 실업률도 6월의 4.1%보다 높은 4.3%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년여간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간에도 견조한 노동시장이 예상외로 약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진 것을 보여준다.
다만 마이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의장은 연준은 어떤 월간 경제보고에도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며 데이터를 관통하는 주요선을 찾아내 안정적인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연준의 업무라고 강조했다.
콜린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수요일(7월 31일) 정책금리를 5.25~5.50%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지속적이고 점진적인 정상화'의 과정을 밟고 있다고 믿는다"며 "정책 입안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억제된 것을 확인하고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판시언 거시경제컨설팅의 셰퍼드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연준이 금리인하를 하지 않기로 선택한 것은 잘못"이라며 "지난 7월 고용보고서가 연준을 매우 뒤처지게 했다"며 "이제 9월에 금리를 50bp 인하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월가의 은행들은 골드만삭스가 연준의 잇따른 금리 인하 발표를 예상했고, 씨티은행은 연준이 9월과 12월 각각 50bp씩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jp모건은 9월 회의 전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정책금리가 4.00~4.2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웡크 KPMG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이제 금리 인하 여부를 미룬 것을 후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연착륙 기회의 창이 완전히 닫히기 전에 금리를 더 큰 폭으로 인하하도록 강요받을 것이다. ”라고 진단했다.
경기 연착륙은 경제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대규모 실업이나 경기 침체, 디플레이션은 없었다는 의미다.
연준도 정치권의 압력에 직면해 있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 "고용 데이터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며 "파월은 여름휴가를 취소하고 6주 후가 아니라 지금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7월 실업률 상승도 샘의 법칙(Sahm rule)을 건드렸다. 1970년 이후 정확도가 100%라는 이 법칙에 따르면 3개월 평균 실업률이 12개월의 최저점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가 침체 초기임을 의미한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