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토종 전자업체, 발전의 한계에 처해

베트남 전자산업이 글로벌 수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 대부분 외자기업이 수주하고 있어 중소기업 위주의 베트남 토종 기업에는 실익 적어 베트남 전자업체들이 경량 단거리 드론과 보안카메라 등 전략 제품 출시 미국 국방법 기준에 완전히 부합해야 하는 숙제 남아

2024-07-18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많은 전자제품이 베트남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대부분 외자기업이 수주하고 있어 중소기업 위주의 베트남 토종 전자회사들은 경쟁하기 어렵고 가치가 낮은 작은 물량만 수주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슈추이샹 베트남 전자상거래협회 부회장은 월요일(7월 15일) 베트남 하계경제포럼에서 베트남 전자산업이 글로벌 수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2023년 말부터 글로벌 소비가 약세를 보이면서 베트남 전자업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플러스 보도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베트남 전자제품 수출은 전체 수출액의 31.61%인 490억 달러(약 658억 달러)를 차지했다. 베트남은 세계 2위의 휴대전화 수출국이고, 컴퓨터와 관련 부품 수출액은 세계 5위다. 하지만 베트남산 전자제품이 소비재 위주여서 글로벌 소비 약세가 주문량에 영향을 미쳤다.

두슈추이샹은 "많은 베트남 전자업체들이 직원의 70%를 해고하고 장기근속 기술자들을 해고해야 했다"고 말했다. "많은 기업이 신규 수주를 시도하고 있지만 신규 수주의 가치는 기존 수주와 같지 않아 불확실성과 불안정이 뒤따른다. ”

반면 베트남 토종 전자업체들은 주로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있어 숙련 노동력과 자금, 선진 기술이 부족하다. 외국인 직접투자 기업은 항상 수주를 우선하고, 베트남 현지 기업은 '가장 뼈대'의 주문을 받으며, 지불 조건도 외국 기업보다 까다롭다.

두슈추이샹은 "베트남 기업엔 악재…" 공급망에서 베트남 기업의 지위는 너무 낮고 너무 작으며 기회가 너무 적습니다. ”라고 밝혔다.

하지만 포럼에서 오수성 미국-아세안 비즈니스이사회 지역부상무이사는 베트남 전자업체들이 경량 단거리 드론과 보안카메라 등 전략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회가 여전히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이런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 2023년 전 세계 근거리 드론 시장 가치는 63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며 이 중 중국이 80%를 차지할 것이다.

 그는 "앞으로 80%는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 수출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민감한 품목이라 규제해야 하는 나라들이 베트남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엔지니어와 베트남 기업은 충분히 이런 제품을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다. 심지어 어떤 기업은 중국의 공급망에 의존하지 않고 생산할 수 있어 미국 국방법 기준에 완전히 부합한다는 주장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