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러시아, 액화천연가스-원자력 합작 추진

양국은 에너지 구도를 재편하고 양국 관계를 강화할 전망 2030년 이후 베트남은 새로운 석탄화력발전소를 개발하지 않아 베트남이 동남아 국가 중 2030년까지 LNG 시장의 주요 동력이 될 가능성 높아

2024-07-16     차승민 기자
베트남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하노이 주석궁에서 또 럼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4.06.20./사진=뉴시스 제공.

베트남과 러시아가 액화천연가스(LNG) 및 원자력 사업에서 협력에 나서면서 양국은 에너지 구도를 재편하고 양국 관계를 강화할 전망이다.

베트남 관영 베트남뉴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6월 베트남 방문은 양국 관계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단계로, 이들 핵심 분야에서의 협력과 발전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임을 예고한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 기간 중 러시아가 베트남에서 LNG를 생산하고 베트남에 LNG를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강조했다.그는 러시아의 주요 LNG 생산업체인 노바텍이 베트남에서 LNG 합작사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베트남 정부는 석탄 의존에서 점차 벗어나기 위해 LNG를 제8판 '국가전력발전계획'의 핵심 분야로 분류했다.

계획에 따르면 2030년 이후 베트남은 새로운 석탄화력발전소를 개발하지 않는다.베트남이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의미다.

베트남 가스산업 발전계획에 따르면 당국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10억~40억㎥의 LNG를 수입한 뒤 이후 10년간 매년 60억~100억㎥의 LNG를 수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의 수입 LNG는 사회경제적 발전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발전에 사용될 것이다.

이 같은 에너지 전환은 베트남이 LNG 수입국이 되는 새로운 역할을 부각시켰기 때문에 푸틴이 발표하기 전부터 노바텍그룹은 최소 세 차례 베트남 LNG 산업 참여에 관심을 표명했다.

러시아 위성통신은 지난해 7월 기사에서 베트남이 화석연료에서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과도기적 연료가 될 것이라며 베트남의 LNG 발전을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CNBC는 전문가를 인용해 베트남이 동남아 국가 중 2030년까지 LNG 시장의 주요 동력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즉 지금이 베트남이 LNG 분야에 투자할 황금기이고, 노바텍은 이를 인지하고 2021년 8월 베트남의 일련의 LNG 공급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하노이에 사무소를 설립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외에 베트남과 러시아도 원자력기술연구센터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이 센터에는 방사성 의약품을 생산하고 반도체 제조를 위한 방사선 조사 실리콘을 생산하기 위한 새로운 10메가와트 연구용 원자로가 있다.

이달 초 베트남 과학기술부 원자력연구소 소장인 천즈엉(陳志)은 기자회견을 열고 "황청다(黃成達) 과기정통부 장관이 러시아 국영 원자력회사 리하체프 사장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베트남 남동부 퉁나이(同奈)성 룽칭(隆慶)시에 핵기술연구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의 새로운 연구용 원자로는 암 치료와 진단을 위한 방사성 약물을 생산하도록 설계되었다.천즈청(陳志成)은 "베트남에서 매년 18만 건의 암이 새로 발생하지만 완치율은 약 4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달랏의 원자로는 10여 종의 방사성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새 원자로는 생산능력을 5~7배 늘릴 수 있다.”라고 밝혔다.

원자력 기술 연구 센터의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베트남은 연구용 원자로 운영자를 훈련시키는 것을 포함하여 러시아에 전문적인 기술 지원을 요청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