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총체적으로 '나사빠진'전북현대, '초심불망 마부작침(初心不忘 磨斧作針)'정신 절실

2024-07-07     이상기 칼럼니스트
사진=뉴시스 제공.

운동 선수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술과 여자다.

그런데 팀원도 아닌 주장이라는 자가 음주 징계를 받고 다른 주전 선수급들은 유흥업소 클럽 '논란'까지 가지가지다.

꼴불견 최하위 전북, 명가DNA도 휘청거린다.

그러다 보니 인과응보다. 전북현대 축구가  K리그1 꼴찌다.

K리그1 최하위 성적만 문제가 아니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내부 구단  문제까지. ‘명가’로 불리는 전북 현대만의 DNA가  송두리째 휘청거리고 있다.

전북은 수년간 K리그를 주도하는 리딩 구단이었다. 그러다가 지난시즌 10년 만에 무관에 그쳤다. 절치부심한 전북은 '변화'를 택하며 바쁘게 움직였다. 

그런데 올시즌 최악의 성적은 물론, 그간 지탱한 우수한 팀 문화마저 뿌리채 뽑힐 지경이다.

믿기 어려운 성적이지만 현실이 되었고 이제  강등권아닌 '강등'을 걱정하는 신세가 되었다.

전반적으로 선수단 모두가 나사가 빠졌고, 명성에 걸맞는 몸값 못하는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  검증도 되지 않은 외국인 감독과 선수영입, 월드컵 4강신화 출신 국가대표 이자  유럽리그 출신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다 '겉멋(외화내빈)'만  들고, 무조건  많은 돈 주고 스카웃만 하면 능력발휘 할거라는 시대착오적인 생각, 작전이 없는 경기력 운용, 무능력한 코칭스태프 와 구단의 무사안일한 대응이 불러온 응당한 결과라는 평가다.

특히 K리그 경기 흐름 파악과  동계훈련 부족, 선수 팀워크(케미)소흘, 정신력 약화 분위기 방치, 뒷심(투지력)부족, 개인 기술력과 기동력 둔화를 먼저 읽지 못한 탓에 전북 현대가 일군 성공의 신화는 결국 불과 1년만에 모래성이 될 처지에 놓였다.

현 상태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악의 경우‘시즌 아웃’까지 점쳐진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는 후반기에는 다시 한 번 반등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나사 빠진' 경기력이 계속된다면 완전한 전력을 갖춘다 하더라도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가만히 뜯어보면 어딘가 나사 하나가 빠진 듯 보이지만 총체적인 난국 상황이다.

고사성어 '초심불망 마부작침(初心不忘 磨斧作針)'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

크나큰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초심을 굽히지 않고 난관을 극복해 나간다면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것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닐 거라고 믿는다는 뜻이다.

처음의 마음을 잃지만 않는다면, 큰 도끼에서도 언젠가는 바늘을 얻을 수 있다고 하니 오늘부터라도 초심을 잃지 말고 강력한 근성과 투지력을 발휘해 주기를 기대한다.

이 고사성어는 한마디로  그만큼 초심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과거 프로축구 명가 재건을 위해 변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주기를 기대한다.

이상기 칼럼니스트 sgrhee21@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