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은 일본 경제의 버팀목이 되어... 자동차 수출 다음으로 규모 커

수출 2위인 반도체 등 전자부품, 3위인 철강을 크게 웃도는 수준 엔화 환율 하락은 방일 관광객의 씀씀이가 커지는 주요 요인

2024-06-28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관광업이 일본 경제의 버팀목이 됐다"며 "지난 10년간 방일 관광객 소비가 4배로 늘어 일본의 주요 수출 품목에 비해 자동차 수출액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2024년 1~3월 방일 관광객 명목 소비액은 연간으로 환산하면 7조2000억 엔이다. 이는 2023년 일본 자동차 수출액(약 17조3000억 엔)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수출 2위인 반도체 등 전자부품, 3위인 철강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방일 관광객 소비 증가율도 일본의 주요 수출품목을 앞섰다.2024년 1분기 일본 관광객 소비는 2019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으며 2023년 일본 자동차 및 철강 수출액은 2019년 대비 약 45% 증가했으며 전자 부품은 40% 미만 증가했다.

사카이 이사케 미즈호연구기술연구원은 "2010년대 일본 기업들이 국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면서 반도체 등의 국제경쟁력이 떨어져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제품 수출이 늘어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관광업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살아나면서 지난 3월 처음으로 방일(访日) 관광객 3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3개월 연속 이 수준에 도달했다.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소비 증가도 다른 주요 경제국에 비해 강했다.2023년 10월부터 12월까지 일본인 입국자 소비는 38.8%, 스페인 30.7%, 이탈리아 16.5% 증가했고, 미국과 싱가포르는 각각 4.3%, 1.6% 감소했다.

엔화 환율 하락은 방일 관광객의 씀씀이가 커지는 주요 요인이다.2023년에는 엔화 대비 달러 환율이 30% 가까이 올라 달러당 140.58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습관도 바뀌면서 과거 인기를 끌던 저가 크루즈 여행과 면세점 폭주가 한풀 꺾였다.

2019년과 2023년 데이터를 비교해보면 외국인 관광객은 쇼핑을 줄이고 숙박·음식점·교통·관광단 등 여가활동과 서비스에 쓴 비용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