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수도 관광객 많아져... 피해 지속, 관광객 제한
보복 관광 문제가 영향을 줘 유럽 유명 관광지도 동일한 상황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 유명 관광도시에서 보복 관광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미국 알래스카 주도 주노가 '유커 피해'로 인해 크루즈선 탑승 인원을 제한해 현지 주민의 삶의 질을 지키기로 했다.
알래스카 남부 가스티노 해협에 위치한 인구 3만2000명의 유명 크루즈선 항구도시 주노(Juneau)는 빙하와 숲, 산맥 등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산맥과 연결된 원시 수로는 고래들의 보금자리이기도 해 전 세계 관광객들이 앞다퉈 찾고 있다.
2023년 주노 시는 종전 최고치보다 23% 늘어난 165만 명의 크루즈 승객을 유치했다.적지 않은 상인들이 관광수입 증가를 반기고 있지만, 주민들도 헬리콥터로 인한 소음, 거리와 등산로의 혼잡, 관광객들로 인한 현지 환경 파괴에 시달리고 있다.
주노 시는 지난주 알래스카 크루즈 국제협회와 경제적 이익과 관광객 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입항 크루즈 승객 수를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1만6000명, 토요일에는 1만2000명으로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주노 시의 관광 매니저 피어스 씨는 주노시의 현재 인프라는 크루즈 여객을 더 수용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하루 크루즈 여객 한도를 새로 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새 협약으로 하루 방문자 수가 제한됐지만, 피어스 교수는 "크루즈 투어는 주노 시와 지역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며 "주민들의 일상생활의 질 보장과 관광객들의 경제적 배당금 사이에서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새 협약은 모든 주노 주민들을 만족시키지 못했고, 오랫동안 크루즈 산업을 비판해 온 주민 하르트 씨는 방문자 수를 약간 줄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주노는 연간 22주 크루즈 시즌에도 하루 25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크루즈선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도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하트는 유람선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와 폐수, 선박 충돌, 기후변화 등의 문제로 지역들이 계속해서 많은 환경오염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보다는 하트는 250명 이상의 승객을 태운 선박이 일주일에 하루 기항을 중단하도록 요구하는 '배 없는 토요일'이라는 제안을 지지했다.이에 따라 주민들은 매주 하루씩 삶의 질이 개선되는 것을 실감할 수 있게 됐다고 그는 말했다.
주노 시 외에도 일부 국가에서도 크루즈선 증가로 인한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2021년 이탈리아의 유명 수상도시 베네치아는 석호 입항을 전면 금지했고, 스페인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는 입항을 제한했으며,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은 크루즈 승객에게 일세를 부과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