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라니냐 현상, 전세계 곡물 가격 충격
미국의 옥수수와 대두, 캐나다와 호주의 밀 생산량은 감소 곡물 가격의 급등 위험을 시장이 소화 곡물 약세 펀드는 공매도 포지션을 줄일 전망
곡물 약세 펀드는 공매도 포지션을 줄일 전망 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3년 봄 이후 지속된 엘니뇨가 끝나고 여름철에 라니냐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WMO는 지난 3일 올해 79월 라니냐 현상이 발생할 확률을 60%, 8~11월 70%로 전망했다.
라니냐 현상이 농작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효과는 매번 다르지만 과거 장기 데이터에 따르면 옥수수, 대두, 밀과 같은 주식이 영향을 받는다.
일본 국립농업식품산업기술종합연구소의 이이즈미 히토유키 선임연구원은 50㎞ 간격으로 전 세계를 구분해 각 지역의 오랜 수확량과 인공위성으로부터 얻은 현지 식물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분석 결과 1981년과 2016년 사이에 라니냐 현상이 발생한 해 동안 미국의 옥수수와 대두, 캐나다와 호주의 밀 생산량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엔 여름철에 라니냐가 걱정이다.미국과 같은 북반구 지역에서는 7월부터 8월까지가 옥수수, 대두와 같은 여름 작물의 수분과 개화의 중요한 시기다. 호주 등 남반구에서는 밀 등 겨울작물이 자라는 시기이기도 하다.
시게다 료 식품·대두 부문장은 현재 북미 수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라니냐 현상이 심해지기 전에 수확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작물 생장이 더디면 개화 후 꼬투리 결절기에 라니냐 현상이 겹치면 생육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극한 날씨는 라니냐 현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주요 밀 수출국인 러시아의 서리 피해도 식량 공급을 위협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7일 밀 생산량이 많은 러시아 남부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시장에서는 자국 내 수요 충족을 우선시하는 흐름이 점차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일부 고급미 제외)가 쌀 수출을 금지하면서 국제 쌀 값이 치솟았다.
러시아까지 수출 규제를 가하면 밀 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우려된다.러시아는 수출 금지령을 내려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전과가 있다.
앞서 2010~2011년 라니냐 현상으로 인한 가뭄으로 밀 수확이 부진했고, 러시아가 2010년 8월 수출을 중단하면서 밀 가격이 급등했다.
안드레이 라진 러시아 농무부 차관은 현재 악천후가 농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국내 소비와 대외 수출의 두 가지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곡물 가격의 급등 위험을 시장이 소화하고 있으며 곡물 약세 펀드는 공매도 포지션을 줄이기 시작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