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잘 나가다가 삼천포(三千浦)로 빠진다'라는 말의 유래
오늘은 지금은 지도에서 사라진 삼천포(三千浦) 라는 지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런데 삼천포에 관해 자주 사용하는 말이 있습니다.
"잘 가다가 삼천포로 빠진다"는 비하성 말이 생겨난 배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삼천포(三千浦)는 1956년 도에 시(市)로 승격되어 1995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사천시로 그 명칭이 바뀐 도시입니다.
1968년 2월 8일 순천과 진주를 잇는 경전선 철도가 개통된 후 부산에서 순천이나 광주, 목포를 연결하는 열차가 하루 10회 가까이 운행했었습니다.
그 당시 부산역에서 전라도 방향으로 달리던 열차가 진주역에 닿기 전 역인 개양역에서 객차 1~2량을 분리하여 경전선의 지선(支線)인 진삼선의 종착역이었던 삼천포로 향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 때 안내방송을 잘 듣지 못한 채 객차를 옮겨타지 않고 있다가 자신의 원래 목적지와는 달리 삼천포역에 도착한 승객들이 흔했다고 전합니다.
이동통신은 물론이거니와 일반 전화도 흔치 않던 그 시절에 순천이나 광주로 갔었어야 할 어르신들이 낯선 땅 삼천포에 내렸으니 그 황당함이 어떠했을까요?
그런 연유로 "잘 가다 삼천포로 빠졌다"라는 말이 생겨난 것입니다.
그러나 삼천포는 길을 잘못 들어서 가는 도시가 아닙니다.
이제 옛 지명이 되어버린 삼천포지만 통합된 새 이름인 사천시(泗川市)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다도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도시이자 관광, 수산업, 교통의 핵심도시가 된 지 오래인 활기차고 젊음이 넘치는 곳입니다.
더욱 근래 우리 국민들의 자존심을 드높이고 있는 KF-21을 비롯한 항공산업의 생산기지가 있는 곳이라는 사실도 기억하시깁니다.
요사이는 항공 우주산업의 본고장 '사천( 삼천포)로 들어가야' 항공산업 클러스트 와 첨단 부품 산업에 진입 할수 있습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