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간디의 당당함과 재치있는 위트, 오늘의 '인도의 정신적 기초'가 되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잘될 사람은 어려서부터 남달리 장래성이 엿보인다는 뜻입니다.
오늘의 인도가 있기까지에는 국가의 정신기반을 구축했던 선지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라는 인도의 변호사, 정치인이자 독립운동가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대영제국의 식민 통치에 비폭력주의로 저항한 것으로 유명한데 그의 칭호인 마하트마(Mahatma)는 산스크리트어로 '위대한 영혼'이라는 뜻입니다.
본래 군인이 되길 원하여 19세가 되던 1887년, 영국에 의한 보어전쟁이 발발하자 영국군에 참전하기 위하여 자진 입대했으나 전염성 폐렴으로 신체검사에 불합격하여 귀향조치 되어 군인의 길을 걷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중 1888년 봄베이를 떠나 영국 유학길에 올라 런던에서 공부를 한 뒤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영국 유학시절 간디의 유명한 일화가 다시 조명받고 있습니다.
간디가 영국에서 대학을 다니던 시절 자신에게 고개를 절대 숙이지 않는 인도 식민지 출신 젊은 학생을 아니꼽게 여기던 피터스라는 교수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간디가 대학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피터스 교수 옆으로 다가가 앉았는데 그는 아주 무시하는 어조로 "이보게, 자네 아직 잘 모르는 모양인데 돼지와 새가 함께 앉아 식사하는 경우란 없다네" 이에 간디는 말했습니다.
"아~ 걱정마세요 교수님 제가 다른 곳으로 날아갈게요" 라고 말했다.
복수심이 오른 교수는 다음 번 시험에서 간디에게 불이익을 줄려 했으나, 간디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습니다. 교수는 분을 삭이며 간디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길을 걷고 있다가 두 개의 자루를 발견했다. 한 자루에는 돈이 가득 들어있고, 다른 자루에는 지혜가 가득 들어있다. 둘 중 하나만 차지 할 수 있다면, 자넨 어떤 쪽을 택하겠는가?"
간디의 대답은 예상을 뒤엎고 전혀 달랐습니다.
돈자루도 지혜도 아니었습니다.
그의 대답은 "뭐, 각자 자신이 부족한 것을 택하는 것 아니겠어요?" 라고 당당히 대답했습니다.
히스테리 상태에 빠진 교수는 간디의 답안지에 신경질적으로 '멍청이(idiot)'라 적은 후 그에게 돌려주었는데 채점지를 받은 간디가 교수에게 말했다.
"교수님, 제 시험지에 점수는 안 적혀 있고, 교수님 서명만 있던데요." 라는 재치있는 위트로 화답하였습니다.
간디의 젊은 청춘 시절을 그대로 방증하는 대목입니다.
식민지 출신으로서 주눅들지 않는 씩씩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상황 판단능력, 불타오르는 열정이 돗보이는 일화입니다.
사우스 울만은 "청춘"이란 시에서 청춘이란 안일한 삶 너머의 모험을 향해 두려움을 이겨낸 용기가 지배함을 말한다고 노래하였습니다.
간디는 자기의 자서전에서 "게으름은 즐겁지만 괴로운 상태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무엇인가 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간디의 세상을 바라보는 남다른 시각과 당당함이 오늘의 인도를 이끄는 정신적인 기반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상기 칼럼니스트 sgrhee21@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