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만족(滿足)"이라는 한자가 주는 의미와 행복 정의

2024-06-03     최원호 칼럼니스트
사진=뉴시스 제공.

 

누구나 행복한 사람이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뚜렷하게 행복이란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각자가 처해진 상황과 삶의 목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만족(滿足)"이라는 한자의 뜻을 살펴보면 행복 추구가 아주 간단하다는 것을 알수가 있습니다.

"만(滿)"은 '가득하다' '차오르다' 라는 뜻이고, "족(足)"은 그냥 '발'이라는 뜻입니다.

​어째서 "만족"이라는 단어에 발 족(足)자가 쓰이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알아봤더니, "발목까지 차올랐을 때, 거기서 멈추는 것이 바로 가장 적당한 행복"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정말 대단한 발견이었습니다.

어떠한 철학적 표현이나 시적 미사려구보다 행복에 대한 완벽한 정의였습니다. 

​"滿足"이라는 한자를 보면서 행복은 욕심을 최소화 할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임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잘 나갈때 발 빼고, 아무데나 발 넣지 말아야 하는 것이 순리입니다.

​"족욕(足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야에 뜨거운 물을 받아놓고 발을 담구는 건강법입니다. 

​이때 발목까지만 어느 정도 따끈한 물속에 담궈도, 곧 온몸이 따뜻해지며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온 몸의 피로가 풀리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지금껏 목까지 차오르고, 머리 끝까지 채워져야 행복할 것이라는 지나친 욕심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을 스스로 반성해 봅니다. 

과욕은 금물입니다. 분수를 지키며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바로 만고불변(萬古不變) 행복의 방정식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지금 있는 그대로, 이 모습 그대로 감사하면서 사는 사람이다"라고 탈무드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행복은 감사하는 사람의 것이다."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곧,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가장 많이 소유한 사람이 아니라, 가장 많이 감사하는 사람이며, 작은 것에도 만족할줄 아는 사람입니다.

최원호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