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작년 경제성장률 8.2% ...전문가들, "GDP 수치 현실과 괴리가 있다"
대선 종료를 하루 앞두고 모디의 경제 성적표를 빛내 2022년 인도 대학 졸업자 중 29%가 실직 상태라고 추정
31일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달 31일까지 회계연도에 세계보다 8.2% 앞서는 경제성장을 이뤘다고 발표했다. 대선 종료를 하루 앞두고 모디의 경제 성적표를 다시 빛낸 것이다.
강력한 수요와 막대한 정부 인프라 지출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는 계속해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경제국이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인도의 전반적인 경제 발전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유지하게 되었으며, 이 나라의 실업률은 오랫동안 높았지만 수억 명의 빈곤층을 위한 복지 지출은 여전히 방대한 상황이다.
제조업과 광업의 강력한 성장은 정부와 분석가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경제 성장에 기여했다.
인도 경제는 3월까지 분기 성장률이 정부 전망치 5.9%보다 높은 7.8%를 기록했다.
인도 통계청은 대선 투표 종료를 하루 앞두고 이 같은 수치를 발표했다. 6월 4일 발표되는 대선 결과로 모디가 이끄는 정부가 3기 임기를 채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모디가 이끄는 인도인민당은 재선이 되면 인프라 투자를 계속 중시하고 어려운 가정에 무료 배급과 농민들에게 현금 보조금을 계속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모디 정부는 매년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수천만 명의 인도 젊은이들에게 충분한 일자리를 만들어 주지 못하고 있다.
ILO는 2022년 인도 대학 졸업자 중 29%가 실직 상태라고 추정했다.
인도는 31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4월 서방국가를 비롯한 주요 신흥경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웃돌았다.
IMF는 2024~2025 회계연도에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6.5%로 약간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 반면 인도 중앙은행은 7%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 "인도가 올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경제대국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며 "인도의 눈부신 성장률이 전체 상황을 설명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이 남아시아 국가는 3월 회계연도까지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8% 넘게 성장했다.
그러나 인도의 GDP 계산 방식은 부분적으로 거대하고 비공식적인 경제의 약세를 과소평가하기 때문에 때때로 경제 성장을 과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개인 소비 및 투자와 같은 다른 지표는 인도 경제의 취약점을 나타낸다. 인도의 법인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투자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인 아르빈드 수브라마니안 전 모디 정부 수석경제고문은 "사람들이 경제에 대해 낙관적이면 투자를 늘리고 소비를 늘리겠지만 둘 다 일어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GDP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올해 4% 성장해 여전히 전염병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다. 게다가 경제학자들은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때 가동한 대규모 식품 보조금 프로그램을 이어가지 않았다면 상황이 더 나빠졌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인도의 대기업과 정규 경제 부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좋은 형편이지만 대부분의 인도인들은 비공식 부문이나 농업 분야에서 일하며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인도는 지난해 공식적으로는 실업률이 3% 안팎이라고 밝혔지만 경제학자들은 사설 조사회사인 인도경제모니터링센터의 수치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 이 기구는 3월 회계연도에 인도의 실업률이 8%라고 밝혔다.
남부 도시 벵갈루루의 한 매점에서 라트나마(55)는 자신이 속한 동네의 많은 고객들이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몇몇 사람들이 돌아왔지만, 과거에 비해 손님이 많이 줄었다.
그는 요즘 하루 매출이 약 12달러인데 과거 호황 때는 100달러에 달했다고 했다.생활비도, 반년 전 빌린 상업대출금도 갚을 수 없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