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가격,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아
런던 금속거래소의 구리 선물 가격이 4% 이상 상승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낙관론에 금·구리 가격 상승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수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이 같은 상승세를 이끈 것은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시장에 몰려든 금융 투자자들이었다.
런던 금속거래소의 구리 선물 가격이 4퍼센트 이상 올랐다. 구리 가격은 처음으로 톤(t)당 1만1000달러를 돌파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일부 되돌렸다.
은행·광업회사·투자펀드들은 수개월째 구리 광명의 장기 전망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지난 몇 주 동안 많은 투자가 시장에 쏟아졌다.
2024년의 여러 사태는 상승세에게 용기를 불어넣었고 점점 더 많은 투기 자금이 유입되었다.
구리 광석의 공급이 부족하여 제련소의 생산량을 줄인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투자자들은 전기자동차, 재생에너지, 인공지능 등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에서 구리 사용량이 급증해 건설 등 전통산업으로 인한 폐해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리 가격은 4월 초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뉴욕 선물시장의 공매도 과열로 촉발된 전 세계 구리 사재기 열풍으로 구리 가격 상승은 과속 상태다.
투자자와 거래상, 광업회사 임원들은 수년간 녹색산업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구리 부족 사태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그러나 실물 거래 참여자들은 구리 가격이 현실로 '달리기'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수요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미지근하며, 특히 최대 구매자인 중국에서는 재고 수준이 여전히 높은 반면 구리 와이어와 구리 막대 공급업체는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구리 가격은 올 들어 4분의 1 이상 오르며 본격적으로 오른 주요 공업용 금속 가운데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구리와 함께 금값도 기록적인 수준으로 올랐다. 두 금속 모두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