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경제 침체 기록적... 자국민 해외 유출 심화
인도·필리핀·중국·피지에서 온 이민자는 순증 많은 이민자에 맞서 주택 구입과 전세 수요를 끌어올려 인플레이션을 악화
경기 침체로 일자리가 줄면서 뉴질랜드가 기록적인 인구 유출에 시달리고 있다.
14일 뉴질랜드 통계청에 따르면 올 3월까지 한 해 동안 뉴질랜드를 떠난 국민은 약 7만8200명으로 2월까지 한 해 동안 떠난 7만4900명보다 훨씬 많다.
귀국자를 뺀 순유출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5만2500명으로 5만 명을 넘어섰다.뉴질랜드 통계청의 이슬람 인구지표 매니저는 "매주 뉴질랜드를 장기간 떠나는 시민이 입국 장기 체류하는 시민보다 1000명 많은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추계자료에 따르면 타국으로 이주한 국민의 절반이 호주로 떠난다고 지적했다.
뉴질랜드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높은 금리는 소비자 지출과 비즈니스 신뢰에 타격을 입혔고 기업의 고용 의향은 감소했다.
일자리가 줄어들자 뉴질랜드인들은 호주와 다른 임금에 더 매력적인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호주 보건 기관과 경찰대는 뉴질랜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풍부한 급여 패키지를 출시했다.
뉴질랜드에서 5만여 명이 순유출됐지만, 올 3월까지 1년 동안 11만1100명이 순증한 것은 인도·필리핀·중국·피지에서 온 이민자가 순증했기 때문이다.
이슬람은 2022년 초부터 코로나19 기간 중 설정했던 출입국 제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이민 정책이 조정되면서 이민자가 늘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더 많은 이민자에 맞서 주택 구입과 전세 수요를 끌어올려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교육과 의료서비스 등 인프라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지속할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