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칭기즈칸의 세계정복 비결, 팀웍과 도전정신
동서양을 떠나 세계에서 가장 위대했던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800여 년 전의 인물인 칭기즈칸(Chingiz Khan, 成吉思汗)의 족적은 21세기에도 군사전략과 기업경영에도 많이 응용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誌는 서기 1001년부터 2000년까지 1,000년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했던 인물로 몽골의 장군이자 몽골제국(蒙古帝國)의 초대 황제였던 칭기즈칸을 선정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는 1877년 12월 6일 워싱턴 D.C.에서 스틸슨 허친스(Stilson Hutchins)에 의해 창간되었는데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 월스트리트 저널(The Wall Street Journal)과 함께 미국 최고의 유력지로 꼽히는 신문입니다.
워싱턴포스트誌가 지난 1,000년 동안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은 몽골의 칭기스칸(1162~1227) 이었다고 발표했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단순히 칭기즈칸이 점령했던 영토를 살펴보면 가히 상생을 초월합니다.
동으로는 연해주에서 서쪽으로는 헝가리에 이르렀고, 남으로는 중국, 파키스탄, 사막인 아라비아 반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중동지역, 그리고 북으로는 시베리아 전역에 이르기까지 아시아에서 유럽 대륙의 광활한 영토를 정복했습니다.
그가 차지한 영토는 알렉산더 대왕과 나폴레옹, 히틀러가 점령했던 영토를 다 합친 면적보다도 더 넓었으니 그 크기를 짐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칭기즈칸이 기세를 떨치던 당시 몽골의 인구는 100~200만 정도였을 것으로 추산되고 군대의 숫자는 15만 명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일당백의 기세로 현실에 머무르지 않고 파죽지세로 삽시간에 정복했던 비사는 단순한 오늘의 관점에서 봐도 실로 놀라운 일입니다.
칭기즈칸은 "성(城)을 쌓는 자는 망할 것이고 끊임없이 이동하며 움직이는 자는 살아남는다"라는 유목민족(遊牧民族)의 철학을 실천했습니다.
그가 이토록 위대한 일을 이루어낸 리더십의 핵심은 "돌격 앞으로" 보다는"나를 따르라"로 대변되는 "솔선수범(率先垂範)" 이었습니다.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를 정도로 무식했던 칭기즈칸이었지만 이런 강력한 카리스마(러더십)가 있었기에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옛 속담에도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거나 "고인 물은 썩는다"처럼 젊은이들에게 교훈이 될만한 경구(警句)들이 있습니다.
유목민의 특징이기도 하겠지만 몽골 사람들은 성(城)을 쌓거나 거대한 궁궐을 짓지 않았습니다.
정착할 곳을 의미하는 성(城)은 사람들이 머무는 곳인데 그들은 가축을 몰고 끊임없이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굳이 성이 필요치 않았을 수도 있었을 터였지만 역설적으로 성(城)을 쌓지 않음으로써 세계를 제패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사람은 지혜나 지식이 부족해서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꿈이 없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금방 포기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끊임없는 도전정신은 전해 내려오는 칭기즈칸 어록에서 여실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너무 막막하다고 그래서 포기해야겠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목에 칼을 쓰고도 탈출했고, 뺨에 화살을 맞고 죽었다 살아나기도 했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칭기즈칸은 팀웍의 원·리와 효과 관련 생전에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한 사람의 꿈은 꿈으로 남지만 만인의 꿈은 현실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손에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서 나아갈 길을 개척하는 것만이 새로운 돌파구와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습니다.
우리네 인생에서도 성공을 이룬다는 것은 각자 결핍된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상기 칼럼니스트 sgrhee21@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