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 원전 재가동 서두르는 일본 정부

일본의 현재 에너지 자급률은 13.3%로 주요 선진국 중 최하위 수준

2024-05-16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일본은 에너지 수입국으로서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자재 원가 압박에 직면해 있다.

수도권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도쿄전력은 니가타(新泻)현 가시와자키 가리와 원전 가동을 중단한 지 10여 년 만에 올해 안에 발전을 재개하는 등 원전 재가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가시와자키 가리와 원전 원자로에 핵연료를 공급했으며 2024년 재가동을 희망하고 있다. 빠르면 5월 중으로 모든 안전심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니가타현 가시와자키 가리와 원전은 7호기에만 약 8000㎿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원전 중 하나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전에는 도쿄의 주요 전력원이었다.소식통은 "7호기가 순조롭게 가동되면 다른 기관들도 순차적으로 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의 에너지 재개를 위한 일대 조치로 일본의 전력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그늘이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 만큼 원전 주변 주민들을 설득하는 것이 최대 난제다.

일본 당국은 가시와자키 가리와 원전의 재가동을 촉구하는 등 이르면 10월 가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도쿄전력과 함께 지방 설득에 나서고 있다. 니가타현은 10일 시민들과 원전 재가동 간담회를 열었다.불과 석 달 만에 열린 새로운 간담회였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의 후쿠시마 제1원전 붕괴 사고 이후 가시와자키 가리와 원전 등 국내 원전 54기의 원자로를 폐쇄했다.

2020년 일본 국가 원자력 안전 검사는 가시와자키 가리와 발전소의 안전을 재가동했다.

가시와자키 가리와 원전 책임자인 이나가키 다케유키는 지난해 11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전설비의 구조와 건전성을 포함해 검사가 90% 이상 완료됐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올해 1월 발생한 노토 반도 지진으로 니가타 현에서도 원전 재가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일각에서는 12년 동안 가동되지 않은 원자로가 재가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니스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전력 비용 절감과 안정적 공급 확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원자로 재가동 가속화를 추구해 왔다.당국의 원전 가동 계획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원전 공급량을 두 배 가까이 늘려 막대한 수입 에너지 비용을 털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엔화 약세에 취약한 에너지 구조 탓이 크다.

2011년 원전 가동이 중단된 상황에서 일본 전력 공급의 약 70%는 수입 원료를 사용한 화력 발전이었다.이후 무역적자가 확대된 가장 큰 요인은 에너지 수입의 과다였다. 일본 경제산업부에 따르면 일본의 현재 에너지 자급률은 13.3%로 주요 선진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