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패권' 그림자, "세계 경제를 뒤덮다"

- 연준은 자동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으로 발돋움 - 미국 경제의 강력한 회복은 연준의 금리 인상을 압박하고, 달러 가치를 상승 - 강력한 민족주의 방안으로 산업 정책, 무역 정책, 녹색 에너지 및 지정학을 통합 - 여기에 화폐 시스템이 가세하면 진짜 '폭발 칵테일'이 탄생한다는 우려 나와

2024-05-15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은 12일 '달러 민족주의 위협이 세계 경제를 뒤덮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애덤 투저 특집 에디터를 다음과 같이 편집했다.

달러는 미국 통화이자 세계 통화다.

달러의 외환보유액 지위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를 떠받쳐 미국 수입 업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고, 세계 다른 지역에서 시장을 창출했지만, 미국 경제를 상품 무역에서 벗어나게 했다. 달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연준은 자동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으로 발돋움했다.

달러는 어디에나 있고, 이것은 또한 미국에 엄청난 권력을 부여했다. 미국이 시행하는 금융 제재는 상업적 사형과 같다.

점점 더 양극화되고 대립하는 세상에서 징벌적 대립과 비즈니스 협력의 기괴한 혼합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워싱턴 일각에선 미국이 제재 무기를 과도하게 사용해 달러에 대한 신뢰를 갉아먹고 결국 미국의 권력 원천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현 상황에 대한 더 광범위한 위협은 이 통화 시스템 자체의 작동 메커니즘에서 비롯된다.

달러는 충분하고, 미국 금리는 낮고, 다른 나라 통화는 절상 될 때, 글로벌 달러 시스템은 최적의 상태로 작동한다. 달러의 가용성은 세계 경제 활동을 자극할 것이다. 미국 경제의 강력한 회복은 연준의 금리 인상을 압박하고, 달러 가치를 상승시키며, 글로벌 달러 사업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불안하기는 하지만 그 자체가 체계적인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은 아니다.글로벌 금융계 엘리트들은 강한 달러가 주는 압박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환율 변동폭이 충분히 크고 미국 금리가 장기간 고공 행진을 지속할 경우 이 평온의 '표상'은 깨질 수 있다. 달러 문제는 정치의 영역으로 밀려날지도 모른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 정부가 브릭스(BRICs)의 달러 창설을 위한 대안을 계속 거론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세계 경제의 변방에서 미국의 이번 금리 인상으로 인한 피해는 매우 크다. 최근 주요 20개국(G20)이 의뢰한 평가에서 보듯 전 세계 최빈국에 대한 대출은 2023년 역전됐다.

하지만 강한 달러 정치는 이 시스템의 핵심이 미국 자체에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먼저 트럼프 치하에서, 이후 바이든 치하에서 미국 정책 입안자들은 강력한 민족주의 방안으로 산업 정책, 무역 정책, 녹색 에너지 및 지정학을 통합했다. 여기에 화폐 시스템이 가세하면 진짜 '폭발 칵테일'이 탄생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1944년 브레튼우즈 체제를 통해 달러 체제를 구축했다. 1970년대 초 닉슨 당시 대통령이 이 시스템을 처음 깼다고 전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 시대를 선도했다. 2024년의 문제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미국의 민주적 위기가 곧 세계 경제에 파급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