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인사이트] 주중 한국 대사 자질과 역할론... 연속 3번 '헛발질'
최근의 한중 관계를 가장 적절히 표현한다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문구이다. 한국 측에서는 봄은 온 것 같은데 진정한 중국발 훈풍이 불어오지 않는 기분이다.
점차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사드 배치로 야기된 부정적인 여파가 완전 가시지를 않으니 여전히 완전 해소까지는 아직은 멀기만 느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사관 직원을 상대로 '갑질'을 했던 논란이 불거진 정재호 주중국대사에 대해 외교부가 현지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대사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선 당시 '중국 내 탈북자 600여 명 강제 북송'에 대해 사실 관계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답변으로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부임 후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약 1년간 현지 주요 인사를 만나는 데 쓰게 돼 있는 네트워크 구축비를 활용해 중국 외교부와 접촉한 횟수는 1건에 그쳤다.
이러한 중국(정부)와의 부단한 스킨십은 물론 부임 후 1년 6개월째 한국 특파원 월례 브리핑 자리에서 질문을 받지 않고 있어 한국 언론과도 '불통' 논란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대사관은 주미대사관 이상으로 우리 중앙정부의 주요 주재관이 거의 파견나가 있는 해외 공관 가운데 최대공관이다.
중국 대사관은 홍콩을 포함해 8개 총영사관을 관장하고 있고, 수만개 투자기업 및 수십만명에 달하는 교민보호 업무 외에 북한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대외 교역 창구이자 출로이기에 매우 중요한 공관으로 여겨지고 있다.
문제는 지난 정부때에도 대통령의 측근을 계속해서 중국대사로 파견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산자위) 위원장 시절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카드 단말기를 설치해놓고 산자위 산하 공공기관 등에 자신의 시집을 판매해 도덕성 논란을 일으켰던 노영민 초대 대사(대선 선대본부 조직본부장)는 '호가호위(狐假虎威)' 자세로 중국 부임 후 정작 대중 활동에 매진하기 보다 향후 자기 정치 스펙 쌓는데에 더 관심이 있었기에 마음은 콩밭(국내 정치)에 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려대 교수 재직 시절 법인 카드를 부정하게 사용했다는 논란속에 부임한 장하성 대사는 중국 주재 한국대사가 취임 일주일만에 참석한 축사에서 "따자 하오(大家好·여러분,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면서 자신이 아는 유일한 중국어라고 농담을 던졌다.
문재인 정권의 초대 정책실장을 역임 할 정도로 최고 경제통으로 평가받는 장하성 대사가 취임 후 양국 자본시장 협력에 큰 관심을 갖고 실현 시키겠다고 했지만 이루어진 것은 결국 허장성세로 끝났다.
이렇게 3번 연속으로 대통령 측근이라는 명목으로 파견된 중국 대사의 현지 주재국 활동이 도마위에 오르면서 자질론과 역할론이 이슈화 되고 있다.
한중 관계 정상화를 위해 중국 대사 혼자의 역할에는 분명 한계가 있고 결코 특명전권대사 일인에게 의존 하자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외교채널의 교량역할을 담당하는 중요한 위치에 사적 인연이나 정치적인 배려를 고려해서 배분하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주한 중국대사의 활동과 너무 확연하게 대비 되고 있다.
중국 대사는 주재국 시스템상 열정을 갖고 얼마나 스킨십을 위해 가슴과 발로 뛸 수 있느냐의 문제이지 머리를 쓰는 자리가 아니다.
중국 대사 인선 시 심층 고려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