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값싼 강철 라틴아메리카 공장 영향으로 '일자리 위협'... '관세 인상' 호소
수입관세를 25%로 올려 달라고 정부에 요구 중국에서 수입한 철강재는 전년 대비 44% 증가
값싼 중국산 철강이 쏟아져 들어와 이 업종과 관련된 수십 만 개의 일자리를 위협하자 라틴아메리카 근로자들은 수입관세 인상을 외쳤다.
라틴아메리카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이 지역이 중국에서 수입한 철강재는 사상 최대인 1000만t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약 140만 명이 철강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중국산 철강 판매가격이 현지 생산가격보다 40%나 낮기 때문에 이들의 생계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왜고너 라틴아메리카 철강협회 사장은 AFP통신에 "중국의 영향력이 라틴아메리카에서 너무 크다. 국가 간 무역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지만 공정무역이어야 합니다.”라고 언급했다.
칠레 최대 규모의 후아치파토 제철소가 폐쇄를 선언해 약 2700개의 직접 일자리와 2만 개의 간접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56세의 노동자 라미레스는 "원자폭탄이 이 지역을 덮친 것 같다"고 말했다.
바치파토는 생존을 위해 수입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칠레 가격 왜곡 방지 위원회에 요청했다. 위원회는 최근 중국이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철강재를 수출하는 것에 대해 "덤핑을 뒷받침할 증거가 충분하다"며 15% 관세 부과를 권고했다.
브라질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의 중국산 철강 수입량은 50% 늘었지만 생산량은 6.5% 줄었다.
브라질 최대 철강업체 중 하나인 게르다우는 "중국산 철강의 약탈적 수입조건으로 브라질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근로자 700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칠레와 마찬가지로 브라질 철강업계는 제품에 따라 구체적인 세율이 달라지는 수입관세를 25%로 올려 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