숄츠 총리, 中 충칭에 도착해 사흘 간 방중... 방대한 정재계 대표단을 이끌어

독일-중국 무역 강화 의도로 해석 2021년 말 총리 취임 이후 두 번째이자 올해 첫 서방 강대국 정상 '탈(脫)위험화' 강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양국 교역액 증가 8년 연속 독일 최대 교역 상대국으로 부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지하지 말 것을 재차 촉구

2024-04-16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숄츠 독일 총리는 14일 충칭(重慶)에 도착해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숄츠 부장관이 방중 한 만큼 대중 무역 강화에 대한 신호를 보내겠지만 베이징과 더 큰 무역 균형을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요일인 14일 오전 충칭에 도착한 숄츠는 2021년 말 총리 취임 이후 두 번째이자 올해 첫 서방 강대국 정상이다. 그의 마지막 방중은 코로나19 3년 동안 유럽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베이징에 단 하루 머문 2022년 11월이었다.

숄츠 총리의 이번 방중은 2021년대 총리 취임 이후 가장 긴 기간의 일정이라고 전했다.

숄츠는 일요일 충칭의 주요 도시인 남서부 구룡포구에 있는 독일 자동차 공급 업체 보쉬의 공장을 방문해 지속가능한 수소 동력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그는 이날 위안자쥔(元家軍) 충칭시 서기, 후헝화(胡亨華) 시장과도 면담했다.

이번 숄츠 특사에는 환경·농업·교통 담당 각료 3명을 비롯해 벤츠·BMW·바스프 등 독일 자동차·화학업체 임원 10여 명이 동행했다.

숄츠 총리의 방중을 앞두고 eu가 중국의 배터리·전기차 등에 대한 국가 보조금 지급 여부를 놓고 여러 조사를 벌이고 있어 독일 자동차 업계는 무역전쟁으로 번져 독일 기업의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전망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의 '탈(脫)위험화' 강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2500억 유로(한화 약 368조 7575억 원)를 넘어섰고, 중국은 8년 연속 독일 최대 교역 상대국으로 부상했으며, 현재 5000개 이상의 독일 기업이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중국 지진단 싱크탱크 책임자인 주밍(朱明) 선임연구원은 연합조보와의 인터뷰에서 "중·독 교역액이 지난 2년간 20% 가까이 줄었지만 양국 경제무역은 계속 연결돼 있다"며 "최대 독일 기업 10곳 중 7곳이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집약적 분야에서 중·독의 교역액은 감소했지만 독일은 지속적으로 중국 소재, 특정 금속, 나아가 전기차, 리튬배터리 및 태양광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베를린은 경계한 나머지 베이징의 '신3종(新三種)' 시장 폐쇄 수순을 밟지 않고 중국 전기차 업체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주밍은 숄츠의 이번 방중이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를 낮춰 더 큰 무역 균형을 찾도록 베이징에 요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중국이 독일과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같은 관세 인하를 양보함으로써 베이징과의 협력에 대한 베를린의 거센 압력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숄츠는 중국으로 떠나기 전 베이징 회담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지하지 말 것을 재차 촉구했다. 독일은 토요일인 13일 우크라이나에 미국의 패트리엇 방공시스템을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독일이 키예프에 제3의 미국제 패트리엇 방공시스템을 제공한 것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러시아 무인기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응해 에너지 인프라가 더 이상 파괴되지 않도록 서방의 새로운 도전과 재정 부담을 가중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밍은 분석했다.

그는 숄츠가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 에너지시설에 대한 공격 강도를 낮추길 바라겠지만 베이징에 큰 기대를 걸거나 강하게 압박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경제·무역 이슈야말로 숄츠의 이번 방중의 큰 줄기다.

숄츠 총리는 15일 상하이로 출국해 대외무역상회 대표들과 퉁지대 학생들과의 토론회, 천지닝 중국공산당 상하이시 당서기와 회담을 가졌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