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제 성장 약세... 세계무역 '충격'

지난해 세계 무역 수치는 지난 15년 사이 최악 실질소득이 줄어 소비자들은 자동차나 가전제품 같은 내구재 구매를 미뤄 올해와 내년 전망은 긍정적으로 예측

2024-04-15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11일 스페인 일간지 파이오니어에 따르면 2023년은 세계 교역이 가장 참담한 해로 기억되며 교역액은 5%, 교역량은 1.2% 감소했다. 세계무역기구(WTO)가 10일 발표한 '글로벌 무역 전망과 통계' 최신호에 실린 수치다.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 무역 역성장은 1975년과 1981년 오일쇼크, 2001년 닷컴버블, 2008년 금융위기, 몇 년 전 코로나19 대유행 등 몇 년밖에 없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지난해 세계 무역 수치는 지난 15년 사이 최악이다.

여기에는 주기적인 요소가 있다. 상품 수요가 더욱 부진하다.제조업 제품의 소비는 주기적인 요인에 매우 민감하다. 실질소득이 줄어들면 소비자들은 자동차나 가전제품 같은 내구재 구매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 물가와 금리 상승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앞서 2023년에는 유럽의 수입 수요가 부진했다. 때문에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은 유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유럽의 경제성장 약세는 세계 무역 하락의 주요 원인이다. 유럽은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37%)이 크며, 지난 2년 동안 기본 상품 비용의 변동은 유럽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WTO는 탈세계화 여부에 대해 거듭 부인했다. 세계가 여러 지정학적 집단으로 완전히 분열될 경우 세계 경제 전체가 5% 감소할 것으로 추정돼 왔다.

하지만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는 사실도 있다고 전했다. WTO 보고서는 "무역과 투자가 우호적이라고 여겨지는 경제로 갈수록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좋게 보면 올해와 내년 전망은 긍정적이다. 세계 상품 무역은 점차 회복되어 2024년 2.6%, 2025년 3.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WTO도 "지정학적 긴장이 회복의 여지를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