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34년 만에 최저... "일본 정부 개입" 가능성 제기
미국 장기금리도 크게 오르면서 달러 매수와 엔화 매도 자극 최근엔 달러화를 사들이고 엔화를 파는 흐름이 우세 엔화 환율 하락이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가계경제에 타격
2024-04-12 이창우 기자
10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한때 달러당 153.24엔까지 떨어져 1990년 6월 이후 약 3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교도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올해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을 웃돌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곧 식을 것으로 보인다.미국 장기금리도 크게 오르면서 달러 매수와 엔화 매도를 자극했다.
가미다 마코토 재무성 부대신은 언론에 "당장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심하다."고 말했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모든 옵션을 열어놓고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며 "정부와 중앙은행이 엔화를 사들여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3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5% 오르며 상승폭이 두 달 연속 확대됐다.이 여파로 미국 장기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한때 4.56%까지 치솟으며 5개월 가까이 고공행진을 벌였다.
일본 중앙은행은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해제했지만 완화적 통화정책은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당분간 미·일 금리차가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했고, 최근엔 달러화를 사들여 엔화를 파는 흐름이 우세했다.
원유 등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으로선 엔화 환율 하락이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가계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