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보러 가세, 남이섬은 지금 벚꽃 절정
벚꽃 축제가 한창인 남이섬에 벚꽃이 만개했다. 공휴일 하루 전날 나들이 오라고 겨우내 갈고 닦은 미모를 있는 힘껏 뽐내는 벚잎들.
따뜻한 남쪽은 3월부터, 서울은 지난 주 벚꽃이 만개하였다는 소식을 전했다. 동북쪽에 위치하고 강에 둘러싸인 남이섬은 지난 주 벗(友)꽃놀자 축제부터 시작해 오늘은 벚꽃 만개 소식을 전해왔다.
이 맘때쯤 가장 많은 문의는 "벚꽃 절정이 언제인가요?" 라고 한다. 지금 그 질문할 새가 없다. 바로 오늘이다. 평일이라 아쉽다고 여기지 말고 공휴일 하루전임을 감사하자. 보통 벚꽃이 만개하면 약 1~2주간은 지속된다. 나무섬이라 불리는 남이섬은 갖가지 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그 중에 벚꽃나무도 한가지가 아니다. 수양벚나무, 왕벚나무, 겹벚나무까지 보통 벚꽃은 다 같다 여기던 이들은 이 곳에 가서 평소 알던 벚나무만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특히나 가녀린 나뭇가지들을 하늘하늘 늘어뜨린 채 방울방울 맺혀 있는 벚꽃망울의 수양벚나무는 사진으로 다 담아낼 수 없는 기품이 있다. 왕벚나무들의 핑크빛 물결은 온 세상을 물들여 오랜 목석 같은 마음도 스르륵 녹여낼 것만 같다.
유난히 맑은 날이다. 바쁜 도심 속 마천루 사이의 하늘과 너른 잔디밭에 누워 보는 흐드러진 벚꽃잎 사이 하늘은 같은 하늘임에도 다를 수 밖에 없다.
실컷 누워있다보면 지루할 틈이 없지만 배꼽 시계는 어찌할 수 없다. 현재 남이섬은 벚꽃 만개 시기에 맞춘 "벗(友)꽃놀자"축제도 진행하니 기간 한정 판매하는 '꽃 닮은 마들렌'과 '안녕, 봄 벚꽃에이드'로 허기진 배도 달래본다. 주말에 방문한다면 핸드메이드 마켓과 공연도 볼 수 있다.
야트막한 언덕 바람개비 가득 조성된 달오름 주변 피크닉도 즐기고 예쁜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다보면 어느새 노을빛으로 변한 천정 아래 벚꽃까지 만끽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