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금속 값 하락

전기차 판매 둔화로 리튬·코발트·니켈 가격 하락 필요한 금속에 대한 수요 둔화로 이어져 거시경제 환경 악화와 일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의 중단에 기인

2024-04-09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6일 프랑스 일간지 에코닷컴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중 '스타메탈'은 수차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2년 말 t당 8만5000달러 가까이 치솟았던 리튬 가격은 이후 80% 이상 떨어졌다.2022년 t당 8만1000달러였던 코발트 가격은 현재 2만8300달러에 불과하다. 니켈 역시 2022년 말 이후 톤당 3만1450달러에서 1만6730달러로 50% 가까이 떨어졌다.

이러한 하락의 공통적인 요인은 전기차 판매 둔화로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금속에 대한 수요 둔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같은 둔화는 주로 거시경제 환경 악화와 일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의 중단에 기인한다.

독일에서는 부채 브레이크에 대한 연방 대법원 판결 이후 정부가 지출을 줄여야 했고, 전기차 보조금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런 배경에는 좀 더 구체적인 요소도 추가돼야 한다. 리튬의 경우 2023년 내내 재고 과잉 현상이 존재해 수요를 억제했다.

2020~2021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배터리 생산을 주도하는 아시아 기업들이 패닉(공황) 구매에 나서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공급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체 비축량을 동원하여 가격 하락을 가속화했다.

특히 일부 제조사가 가격 하락을 보고 추가 하락을 기다리면서 구매를 완전히 중단했기 때문이다.

니켈의 경우 공급 측면에서는 가격 역전의 주요 원인이 된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인도네시아의 생산량은 급증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이다.

인도네시아는 또한 '고압산 습식 제련' 공장의 생산 비용을 절감하여 저품질 니켈을 배터리 등급 니켈로 전환한다. 니켈의 범람으로 시장이 붕괴되고 많은 회사가 파산했다. 니켈 거대 기업 피아토는 니켈 사업과 관련된 25억 달러의 자산 감소를 기록했다.

금속 가격이 어느 정도 떨어졌는지에 대부분의 관측통들은 그것이 얼마 낮아지지는 않겠지만, 단기간에 큰 폭으로 반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골드만삭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로 탄력을 받을 금과 구리 두 금속에 대해 낙관적이지만 배터리 금속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블룸버그가 마련한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올해 말 t당 1만7000달러, 2027년에는 1만9000달러까지 오를 전망이다.

리튬 가격은 올해 말 t당 1만4000달러, 2026년 1만8000달러가 될 전망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