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 조국 신드럼의 아이러니?

2024-04-08     김창권 정치 전문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조국신당이 이렇게까지 바람을 넘어 돌풍까지 일으킬 줄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더구나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장관의 최근 근황을 고려하면 아이러니 그 자체다.

그간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조국 신당 표는 지역구에서는 무조건 민주당 후보를 찍고, 민주당 비례표를 예상보다 훨씬 뛰어넘어 잠식하고 있다.

민주당 비례대표당 입장에서 보면 떨떠름한게 사실이다.

일반적인 투표성향을 보면 보수층은 항상 성실하게 투표장에 나온다. 반면 진보 진영은 열성 지지층마져 투표장에 갈 명분과 당위성을 찾는다.

특히, 판세가 기울어진 지는선거에는 투표장에 안가는게 특징이다. 민주당은 이런 경향으로 인해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기억을 갖고있다.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조국신당은 이번 4.10 총선에서 투표장으로 이끌 촉매제 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다.

이른바 '지민비조'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만큼 4.10 총선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왜 조국신당 돌풍이 일어났을까?

정치 전문가들은 물론 유권자들도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현미경으로 찬찬히 들여다보면 금새 이해가 간다.

정치 평론가들은 2년간 밀어붙이기식 정치로 일관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일종의 반감같은 심리현상이 국민들에게 깔려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있다.

불교의 윤회사상에서 보듯 모든 현상은 돌고 돈다는게 세상의 이치일까?

그동안 조국일가를 지나칠 정도로 몰아부친 윤석열 정권에게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줄 과연 누가 알았을까?

어찌보면 윤석열 대통령의을 만든 단초가 다름아닌 조국 이었고, 반대로 윤대통령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당사자도 조국이 되어가는 현실이다.

조국신당의 기이한 돌풍은 제3지대 정당에게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조국신당이 눈에띄는 또 다른 현상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중도층까지 흡수하고 있는 점이다.

4.10 총선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조국신당이 정치판의 한 중간에 서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분명 하다.

따라서 조국 신당돌풍이 현 시점 에서 우리 정치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릇 작든 크든 선거에 승리하려면 상대방을 헐뜯고 비방하는 전략이 아니라 유권자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사야한다는 정치판의 오랜 정설을 새삼 떠오르게 한다.

김창권 정치전문 대기자 ckckck1225@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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