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코너] 장수식품 '해초', "비타민과 미네랄, 폴리페놀" 함유

2024-04-06     송명은 의약 전문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세계 최고의 장수촌이었던 오끼나와(沖縄)가 그 장수촌의 위상이 추락되었습니다.

오끼나와 섬 북단의 오기미 마을에는 WHO로부터 세계 최고의 장수촌으로 인정을 받아 '일본 제일 장수선언촌'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 기념비에 새겨진 글귀가 재미있어서 인용합니다.

"80살은 사라와라비(오끼나와어로 어린 아이), 90살에 저승사자가 데리러 오거든 100살 때까지 기다리라고 돌려보내라" 라는 오끼나와의 옛 속담이 씌어 있습니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나던 1945년부터 미군이 점령하고 있던 오끼나와는 1971년도에 일본 정부에 공식적으로 반환되었고, 그 후로는 미군기지가 들어서 있는 곳입니다.

그러다보니 주민들의 식습관은 자연스럽게 서구식 패스트푸드에 젖어들기 시작합니다.

1971년 이후로 미군이 주둔하면서 패스트푸드인 통조림, 햄, 스테이크, 피자, 햄버거 등이 주민들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식습관은 급격히 서구화 되었습니다.

이러다보니 주민들의 야채 섭취량도 줄었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일본의 도도부현(都道府県,일본의 광역자치단체) 47곳 중 오끼나와현 주민들의 야채 섭취량은 266g으로서 45위였는데 이는 1위였던 나가노현에 비해 70%에 불과한 수치입니다.

야채 섭취량은 일본 내에서 최하위권인 반면 세대 당 지출하는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외식 비용은 일본 평균의 1.5배에 달합니다.

오끼나와는 1985년도 평균수명이 일본 전체에서 1위였으나 2000년도에는 26위로 추락했고, 지금은 꼴찌를 다투면서 장수의 질도 함께 떨어졌습니다.

장수의 질이란 평균수명에서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기간인데 오끼나와 사람들은 영광스럽게도 뒤에서 1위를 차지합니다.

1위의 기록은 또 있습니다.

2015년도를 기준으로 65세 미만의 사망률이 남녀 모두 1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오끼나와 섬 주민들의 전통적인 식품은 해초와 생선, 지방을 제거한 돼지고기, 쓰디쓴 맛이 나는 여주로 담근 김치 등 듣기만 해도 건강이 느껴지는 음식들이었습니다.

그런데 1971년도, 오끼나와에 현대식 패스트푸드의 대명사 격인 맥도널드가 상륙함으로써 오끼나와가 지니고 있던 세계 최고 장수촌 이미지는 바닥으로 나뒹굴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오끼나와 주민들이 예전에 즐겨 먹었던 식품들은 어떤 특징이 있었을까요?

우선 해초입니다.

해초에는 비타민을 비롯한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여주는 쓴맛이 강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즐겨하지 않는 야채인데 이 여주에는 놀라울 정도의 미네랄과 폴리페놀이 들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생선과 삶은 돼지고기에는 동물성 지방이 거의 없는데다 단백질이 넉넉하게 들어있음으로써 인체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흔히 우리가 특별한 원인도 없이 기운이 없거나 몸이 아프면 면역력이 떨어진 때문이라고 합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에 쉽게 노출되고, 다른 질병에도 걸릴 위험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한마디로 노화를 촉진하는 것이 면역력의 결핍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면역력은 20대를 100으로 기준할 때 40대는 50%, 60대에는 10%정도로서 그 후에는 완전히 고갈된다고 보시면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면 60대 이후에는 면역력이 고갈되었으니 아무 대책도 없이 무서운 질병에 당해야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면역력이 소진되었다고 하더라도 면역력을 대체하는 항산화효소(抗酸化酵素)가 있기 때문입니다.

항산화효소를 생성시키기 위해서는 3대 요소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비타민과 미네랄, 폴리페놀입니다.

세 가지 요소를 균형있게 섭취할 때 면역력을 대체시키는 항산화효소가 생성됨으로써 우리는 비로소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비타민과 미네랄, 폴리페놀은 해초나 야채 등을 넉넉히 섭취한다면 굳이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오끼나와 주민들이 장수했던 이유가 그들이 평소에 섭취했던 음식에 답이 있다는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오끼나와가 단기간에 일본에서 최단명 지역으로 낙인(烙印)된 이유를 우리는 되새김질할 필요가 있습니다.

송명은 의약 전문기자  emmy21@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