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 은행 제재차원에서 '러시아 지불 업무' 정지
모스크바 금융시스템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동참 제재 이후 러시아발 현금 흐름 급증 아르메니아 은행의 이익은 두 배로 증가
2024-04-01 김소진 기자
아르메니아 은행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미르 직불카드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2022년 9월 러시아 미르카드 결제 시스템을 서비스하는 외국계 은행에 세컨더리 보이콧을 위협했다.
미국 재무부 외국자산통제실은 2월 러시아가 이 시스템을 이용해 모스크바 금융시스템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회피해 왔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은행연합은 국내 상업은행들이 "토요일부터 미르카 서비스를 중단할 것"이라며 "세컨더리 보이콧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또 러시아 국영 대외무역은행의 아르메니아 지점에서 발급된 미르 카드는 제외한다고 밝혔다.
서방의 모스크바 전면 제재 이후 러시아발 현금흐름이 급증하면서 아르메니아 은행의 이익은 두 배로 늘었다.
수천 명의 러시아인들이 반체제 진압과 징집 우려 속에 아르메니아로 피신했다.아르메니아 회사는 서구에서 만든 소비재를 러시아로 재수출하기도 한다.
예레반은 2020년 아제르바이잔에 패한 뒤 모스크바와 멀어졌다.지난해 바쿠는 전격 공세로 분쟁 지역인 나카 지역을 장악하면서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예레반은 아제르바이잔의 계속되는 안보 위협에 모스크바가 이를 보호하지 못했다고 불평했다.
미르카드 사용 포기는 양국의 일련의 외교 분쟁 중 가장 최근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