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향후 독일에 33억유로 투자... 2년 만에 두 배로 증가
MS의 독일 투자는 정부 보조금을 받지 않아 데이터센터 증축 외에 120만 명의 디지털기술 훈련에 활용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독일 투자가 향후 2년간 두 배로 늘어난다고 독일 일간지 르몽드가 15일 보도했다.
데이터센터 확장과 인공지능 교육 프로그램 확대에 33억유로(약 4조7000억원)를 투자한다. MS가 독일에 진출한 지 40년 만에 최대 규모의 단일 투자로 현지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브래드 스미스 MS 회장은 베를린에서 열린 투자계획 발표회에서 "제조업, 자동차, 금융서비스, 제약, 생명과학, 의료기술 등 중요 산업에서 AI 활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봤다"며 "이들 산업은 경제 전환 과정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기 때문에 독일 기업에 세계 최고의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와 헤센주는 특히 이러한 투자의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MS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 새로운 클라우드 리전을 만들고 라인-마인 지역의 데이터센터를 확장할 계획이다.
MS는 현재 독일 고객들에게 인공지능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해 광범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새로운 시설도 인공지능 모델과 서비스를 훈련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미 지멘스, 베링거 잉글하임, 바이엘, 코메르츠방크 등 많은 독일 기업들이 MS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로 MS 주가는 치솟았고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시가총액이 됐다.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MS는 바이엘과 라인그룹 등 대형 고객과의 거리를 더욱 좁힐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하여, 데이터센터와 어플리케이션간의 데이터 전송시간을 짧게 유지할 수 있다.
라인·마인 지역은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상업용 인터넷 교환 센터도 혜택을 받고 있으며, 독일은 이 센터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에 접속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 보호를 위해 기업들은 유럽(더 바람직하게는 독일)에 있는 클라우드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기를 원한다.
또한 MS는 자체 로컬 클라우드 리전을 통해 이를 보장할 수 있다.
숄츠 독일 총리는 수십억 유로 규모의 투자에 대해 "진보·성장·현대화·글로벌 개방에 대한 아름다운 약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독일뿐 아니라 전 세계에 데이터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스미스 MS 회장은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2026년까지 약 29억 유로를 투자해 인공지능(AI) 응용 프로그램을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얼마 전엔 호주의 인공지능 분야에 약 30억 유로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MS의 독일 투자는 정부 보조금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증축 외에 투자금 중 일부는 120만 명의 디지털 기술을 훈련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