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Do It Now !... 그렇지 않으면 "惜吝成屎 (석인성시)된다"

사회학 교수가 정년퇴직을 하면서 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낸 마지막 기말 과제 제목은 이렇다.

“말기암으로 5개월 시한부 삶을 선고 받았을 때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학생들의  소망은 각양각색이었다.

“여행을 가겠다” 
“소문난 맛집을 순례하겠다”
“등 돌린 친구들과 화해를 하겠다” 
“세계여행을 떠나고 싶다” 
"내가 사랑했던 여자를 만나보고 싶다"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을 것 같다"라는 등 엉뚱한 과제에 학생들은 비교적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게 표현했다. 

저마다 가슴에 담았거나 그려온 생각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한 학생만이 손으로 턱을 괸 채  아무것도 쓰지않고 그저 창밖만 쳐다 보고 있었다. 

그 학생이 거의 마지막으로 제출한 글의 내용은 "나는 내일에 희망을 걸지 않는다. 오늘을 사는 일 만으로도 나는 벅차다. 지금 이 순간만 생각하며 사는 하루살이처럼 살고있다. 그러므로 나는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 수 밖에는 그것이 남은 삶을 향한 내 사명이다.”이라며"그래서 Do it  now! ... 바로 지금 시작하자!"라고 적었다.

100여 명의 학생 중 그에게 유일하게 과목 성적 'A+'을 주었다.      

과거는 돌릴 수 없고 미래는 오지 않았으니 유일한 삶은 오늘 뿐이기 때문이다.

흘러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오늘이 없으면 덧없어 지는 것이 내일이다. 

미래는 내 것이 아니므로 할 일이 있다면 지금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제를 녹여 내일을 만드는 용광로의 시간은 지금 이 시간 이라는 의미이다.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터리이며 오늘은 선물(현재ㆍpresent)이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숨 쉬고 있는 바로 지금이 황금의 시간입니다.

'惜吝成屎 (석인성시)'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아끼고 아끼다 보면 결국 똥처럼 폐기 된다는 뜻이다.

가장 귀한 것은 지금이기에 귀한 그릇 값비싼 옷도 아끼지 마라는 의미이다. 

가지고 있는 귀한 물건도 기회도 현재보다 미래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아끼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그 미래가 현재가 되어도  즐기지 못한다. 

그러니 미루지 말고 현재 이 주어진 상황에서 소망하는 일에 아낌없이 도전하고 지금을 즐기는 기분으로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장영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