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위기, 전 세계 식량 무역을 강타... '식품 인플레이션' 유발
농부들은 증가하는 운송 비용을 보충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해야
스페인 이즈베스티야는 21일 홍해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커피에서 과일까지 다양한 상품의 운송에 영향을 미치고 식품 인플레이션의 완화를 방해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어쩔 수 없이 식량을 가득 실은 배들은 호세 무장을 피해 아프리카 남부로 우회했다. 특히 이러한 위험을 회피하려는 추세(조치)는 소비자들에게 약간의 위안을 주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하지만 더 긴 항해와 더 높은 비용은 부패하기 쉬운 식품의 운송에 추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데, 이는 운송 시간이 너무 길면 식품이 건강에 해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 산업은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이탈리아 수출업체는 키위 및 감귤류와 같은 과일이 운송 중에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까지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이러한 상황은 식품 공급망의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운송 중단이 더 악화되면 소비자가 체감하기 시작한 식품 가격 하락은 뚝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인도의 주요 포도 수출 업체인 유로프루츠사의 니팅 아그라발 사장은 인터뷰에서 "이럴 경우 누구나 피해를 볼 수 있다."면서 " 과거에는 홍해를 경유해 유럽으로 화물을 보냈지만, 이제는 더 긴 노선을 택해야 해 운임이 두 배로 늘고 운송 시간도 두 배로 늘었다.
아그라발은 또한 이것이 포도의 품질과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대부분의 유럽 수입업자들이 더 높은 가격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구매하는 포도도 더 비싸질 것"이라고 불평했다.
이탈리아 농업 그룹 Confagricoltura의 마시밀리아노 젠산티 회장은 언론에 이탈리아 수출업자들이 아시아에 약 44억 달러(5조 8815억 원)어치의 농산물을 판매했다며 이제 아프리카를 우회하면 사과, 키위, 감귤류 등 과일의 신선도에 영향을 미치고 비용이 증가한다고 우려했다.
인도의 버팔로 및 양고기 수출업자 협회의 포잔 알라위 대변인은 육류도 유사한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인도의 북아프리카 및 기타 지역으로의 버팔로 쇠고기 운송이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부들은 증가하는 운송 비용을 보충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해야 할 수도 있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의 한 포도 재배자는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수확 기간을 연장할 수 없기 때문에 농부들이 제품을 판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업자는 항상 비용을 회수할 수 있지만 결국 가격이 폭락하면 농민의 손실로 귀착되는 상황이다.
농업 식품 무역 전문가들은 운송의 복잡성이 돼지고기, 유제품 및 와인과 같은 유럽 수출뿐만 아니라 차, 향신료 및 가금류 수입도 위협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케플러사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로 향하던 곡물 약 160만 t을 실은 선박 여러 척이 최근 몇 주간 다른 항로로 옮겨야 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