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잘하고 싶은데 안 될 때

2024-01-20     윤석기 칼럼니스트
사진=뉴시스 제공.

정말 잘하고 싶은데 그게 마음대로 잘 안될 때, 생각만큼 몸이 안 따라줄 때 마음이 너무 속상하다.

'호박벌'이 아마 그랬을 거다. 호박벌은 태생적으로 날 수 없는 신체 구조를 가졌다. 몸통은 크고 뚱뚱한 데 비해 그 날개는 너무도 작고 볼품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체역학 이론상 호박벌의 작은 날개는 충분한 양력(물체가 뜨는 힘)을 받을 수 없고 날기는커녕 이론상 떠 있는 것조차 불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호박벌은 모두가 날 수 없다는 이 날개로 하루 평균 수천 리를 날아다닌다고 한다.

어떻게 호박벌은 날 수 있게 된 것일까?

호박벌에게는 꿀을 채취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다.

이를 잘 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잘 날아야 했다.

잘 날려는 그 일념은 날개 안쪽 근육의 현저한 발달을 가져왔고 '초당 250회'의 날갯짓은 결국 자기 신체의 한계를 극복하게 만들었다.

내가 가진 날개가 작고 부족하고 볼품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호박벌이 수천 리를 날 수 있는 건 대단한 날개를 가져서가 아니라 날갯짓을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속상할 수도,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당신도 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향한 날개짓을 멈추지 말자.

윤석기 칼럼니스트
사)남북경협경제인연합공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