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미국 경제가 올해 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
2023년 전망치 2.6%보다 크게 경제 성장률 둔화 헬스케어가 2024년에 고용 증가가 가장 강한 산업이 될 것으로 예측 인플레이션율이 지난해 11월 3.2%에서 2024년 말 2.3%로 하락 6월 말까지 0.25%포인트씩 한두 차례, 연준은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이코노미스트 최신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는 좋은 소식이 나왔지만 실제 나쁜 소식은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경기 침체로 느낀다는 것이다.
조사에 응한 재계와 학계 경제학자들은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지난해 10월 조사 때 예상했던 48%에서 39%로 낮췄다.
빌 애덤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3년 초와 비교하면 금리가 낮아지고 휘발유 가격이 작년보다 하락하고 인플레이션보다 소득이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에 향후 1년 간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경제학자들은 평균 2024년 경제성장률이 정상 장기 성장률의 절반 가량인 1%에 그칠 것으로 예상해 2023년 전망치 2.6%보다 크게 둔화했다.
조지아주립대 이코노미스트 라지브 다완은 "침체라기보다는 성장을 멈췄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고용주들은 2024년에도 일자리를 계속 늘려야 하지만 최근 몇 년 간에 비해 속도가 훨씬 더디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취업자 수가 월 평균 6만4000명 증가해 2023년 평균 22만5000명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고 2022년 39만9000명에도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고용 증가가 노동력 증가보다 낮기 때문에 실업률이 2023년 12월 3.7%에서 올해 6월 4.1%, 연말 4.3%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전히 사상 최저 수준이지만 실업률이 0.6%포인트 상승한다는 것은 올해 말까지 미국의 실업자 수가 작년 12월보다 100만명 순 증가한다는 의미다.
경제학자들은 전체 경제가 수축하지 않더라도 경기 기복에 가장 민감한 주기적 업종은 2024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경제학자의 4분의 1은 올해 제조업의 고용 증가가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고, 17%는 소매업, 12%는 운송 및 창고업으로 모두 주기적인 업종이라고 답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헬스케어가 2024년에 고용 증가가 가장 강한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11%는 레저와 호텔업을 꼽았다.
이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로 측정한 인플레이션율이 지난해 11월 3.2%에서 2024년 말 2.3%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율이 2024년 말까지 2.4%로 떨어질 것이라는 연준 관계자들의 전망과 일치한다.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언제 금리를 내릴 것 인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19~20일 회의 때 처음으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응답 경제학자는 19%에 불과했다.
연준은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열리는 회의에서 3분의 1가량이 처음으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고, 6월 11~12일 회의가 될 것이라는 응답은 3분의 1을 약간 웃돌았다.
시장의 시각에 비해 경제학자들은 6월 말까지 0.25%포인트씩 한두 차례, 연준은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