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월드클래스 손흥민 선수의 성공 비결과 '상선약수' 철학 실천

2024-01-11     이상기 칼럼니스트
사진=뉴시스 제공.

운동선수가 대성 하려면 갖추어야 할 덕목이 많다. 축구 종목의 경우 대표적인 팀워크 운동이기 때문에 협업과 공유 정신이 중요하다. 

상호 공감을 통해 공간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패스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합한 타이밍에 패스를 주는 것도 매우 중요gk다. 그래서 골 득실과 함께 도움이라는 실적으로 선수의 값어치를 측정한다. 

결국 겸손해야 동료 선수를 인정하게 되고 시야도 넓어지고 부단하게 자기 기술과 체력을 업그레이드하게 된다. 그래서 가장 으뜸으로 갖추어야 할 덕목은 겸손이다. 겸손해야만 공존할 수 있고 부단한 자기 계발을 통해서 본인도 구단도 지속 발전 할 수 있다.  

특히 프로 선수에게 있어서는 일단 유명세를 타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우쭐대거나 자기 절제와 관리를 소홀히 해서 일거에 망가지는 경우를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월드 클래스로 평가받는 손흥민 선수의 부친 손웅정 축구지도자의 손흥민 선수에게 당부한 훈계가 널리 조명을 받고 있다.

아버지 손웅정씨의 피나는 노력과 신념이 감동을 안겨준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라는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에 흥민이를 세계적 스타로 길러낸 아버지의 담박한 삶의 철학이 담겨 있다.

그는“겸손 하라. 너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은 다 너의 것이 아니다. 결코 자만하지 말라 면서 가장 위험한 것은 교만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손흥민 선수가 그렇게 소망하던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넣었을 때도“네가 골을 넣었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 승리에 만족할까 봐 받아온 상장을 버리도록 했다"고 밝혔다.

한편 손웅정 감독은 과거 손흥민 선수를 두고 "월드 클래스가 아니다"라고 발언해 화제가 된 바 있다.

2022년에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흥민이의 축구가 늘 10% 더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려갈 때 아름답게 내려가야 한다" 등의 조언을 했다.

이를 두고 손흥민은 "아버지의 의견이니 제가 거기에 더 살을 붙일 수는 없는 것 같다"며 "저도 제가 월드 클래스라고 생각하지 않고 진짜 월드 클래스라면 이런 논쟁이 안 펼쳐진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에게 겸손의 미덕 관련 부전자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임에 틀림없다.

겸손의 미덕과 함께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 보기 드문 글로벌 멋쟁이 프로 축구 선수이다.

그가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한 일곱 번째 선수로 기록된 이유가 있다. 컨디션 관리만 잘하면 최고 기록을 충분히 깰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유명 선수가 되려면 물 같은 자세와 태도를 지녀야 한다. 

물은 겸손함의 대명사다. 낮은 곳으로만 낮은 곳으로만 흐르지만 마침내 대해(大海)에 이른다. 항상 자기를 낮추어 보면 자기의 약점이 보이고 이를 보강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유명한 선수로 성장 되는 법이다. 

또한 물은 자기가 없고 색깔도 없다. 동그란 그릇에 담으면 동그랗게 되고, 네모진 그릇에 담기면 네모진 모습이 된다. 그렇다고 고유의 성질이나 본(本) 바탕은 어떤 경우에도 변하지 않는다. 팀워크를 중시하는 축구 경기는 결국 팀 분위기에 녹아 내려야만 자기의 진가를 발휘 할 수 있다. 

물은 평소에는 잔잔하고 수평을 유지하지만 한 번 뭉쳐서 일어나 움직이면 당해 낼 장사가 없다. 마치 공격 선수가 정중동 자세를 유지하다가 일단 찬스가 나면 황소 같은 돌파력과 슈팅력이 중요하다. 물의 성질에서 응집력과 탄력성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월드 클래스 선수가 될 수 있다. 

또한 흐르는 물은 선후(先後)를 다투지 않는다. 그래서 생긴 말이 '유수부쟁선(流水不爭先)'이다. 자기가 슛팅 하는 것 보다 옆에 있는 선수가 가능성이 있으면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동양의 성자라고 일컫는 노자는“최고의 선(善)은 물처럼 되는 것이다"라는 뜻의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을 남겼다.

인생살이나 축구 인생이나 배려심과 겸허함은 대도(大道)의 극치다. 모든 축구 선수가 지향 해야 할 덕목이다. 결국 자기를 진정으로 낮추면 무엇이 본인이 부족한지 알게 된다. 더욱이 시야도 넓어지고 팀 내 기여도도 높아지게 마련이고 남보다 감각(키핑력, 시야, 기술력, 민첩성)이 탁월해지는 법이다. 

이상기 칼럼니스트 sgrhee21@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