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법률 사무소, '해외 사업' 적극 개척

중국 로펌 해외 지점 수는 180개로 2년 연속 증가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 기업들 지원 겨냥 중국 로펌에 의존해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늘어

2023-12-23     이창우 기자
사진=웨이보

중국 로펌들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중국 사법부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말 현재 중국 로펌의 해외 지점 수는 180개로 2년 연속 증가했으며 2018년 말보다 거의 50% 증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광둥성 탁건법률사무소는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성장한 대형 로펌으로, 지난 11월 도쿄 마루노우치에 사무실을 열었으며, 해외 지소로는 처음 설립됐다.

이 로펌의 윤수종 파트너는 "일본 시장에 진출한 중국 기업 관련 수요가 늘었다.우리는 또한 일본 기업의 중국 사업 관련 수요를 더욱 발굴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변호사 수 증가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에서 새로운 수요를 개척하고 싶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의 대형 로펌인 경 사법률사무소는 지난 11월 일본·한국·북한에 지소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지 단체와 협력해 강력한 플랫폼을 구축해 중국 기업이 현지에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목표다.

잉커 로펌은 중국 최대 규모의 로펌 중 하나로 전 세계 약 100개국에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10월 베트남에 새 사무소를 열었다.

한쿤 로펌은 6월 싱가포르에 첫 사무실을 열었다.

신문은 전기차 등의 분야에서 중국 업체의 해외 진출이 점차 늘고 있다고 전했다.

류쓰다(劉思達) 홍콩대 법학과 교수는 "로펌들이 세계 자금 흐름을 따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3~5년 안에 중국 기업의 아시아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중국 로펌도 "아시아 지역에서 사업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중국 기업들이 해외시장을 개척할 때 대부분 대형 로펌에 맡겼지만 이제는 중국 로펌에 의존해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늘었다.

유럽과 미국 유학 경험이 있는 다국어 인재가 늘면서 중국 로펌에 국내외 업무를 위탁하는 것이 편리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정에 밝은 변호사도 "중국 기업이 해외 사업을 할 때 자국 법을 지키는 중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2017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대립은 격화됐다.중국 기업은 로펌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법률 의견을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 로펌 사정에 밝은 일본 변호사는 "동남아 등에서는 구미 로펌의 존재감이 약하고 중국 로펌은 고객 확보가 용이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소송 참가와 법률 의견서 발급 등의 서비스를 하려면 현지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할 필요가 있다.

"중국 로펌이 현지 파트너에게 의뢰하고 있다."라며, 인재 확보는 로펌의 발전 과제가 될 것"이라고 이 변호사는 강조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