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노년기의 '품격 높은 삶'과 4개의 "공 놀이"

2023-12-19     뉴스비전e
사진=뉴시스 제공.

누구나 품격 있는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어차피 한번 왔다 가지만 멋있게 살고 싶은 욕망이 존재합니다.

푸른잎도 언젠가는 낙엽이 되고 이쁜 꽃도 때가 되면 떨어지는 법입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고, 세월은 덧없이 가는데 우리에게 그 무엇이 안타깝고 미련이 남을까요.

세월 앞에 그 누구도 예외는 없으니까. 나이가 60세를  넘어 가면서 더욱 그러한 마음이 부쩍 들기 시작합니다.

독일 민요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나는 살고 있다. 그러나 나의 목숨 길이는 모른다.''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 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 가 중요하고, 몇 살인가 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만큼 '나이 값'을 하며 올바로 살고 곱게 늙어 가고 있느냐 가 중요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문제는 '나이 값'입니다.        

고희(古稀)로 불리는 70세가 넘으면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말합니다.  "추하게 늙고 싶진 않다!''  하지만 현실은 바램(所望)과 다르게 그리 녹록하지 않습니다. 

쉰이 넘고 예순이 지나 일흔이 되면서 외로워지고, 자기 삶에 만족할 수 없는 사람이 점차 많아집니다. 노년기의 가장 큰 적(敵)은 외로움과 소외감입니다. 청년은 무리에 강하지만 노년은 고독에 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독일 문호 괴테는 노인의 삶을 네 개의 '상실(喪失)'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면서 우아하고 기품 있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4개의 저글링 운동(공 놀이)을 하면서 재미있게 즐겨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건강, 일, 친구, 꿈을 가지고 죽을 때까지 계속 유지하기 위하여 부단하게  노력하라는 조언입니다. 

또한 괴테는 ''나를 만나지 못하는 사람은 길이 없다''고 했습니다.

노년기에 이르면 내면(內面)을 바라보며 길을 찾고, 꿈을 향해 걸어가라고 한다.

남이 보기에 아름답게 사는 것을 넘어 스스로 느끼기에 아름답고 만족스러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울미술시화예술협회 회장 강봉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