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2025년에 말레이 반도 가로지르는 육교 착공 구상... "말라카 해협을 우회 하는 길"

주변 지역에 경제특구 개설, 물류 네트워크와 산업클러스터 통합구축 건설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고 주변국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2023-11-30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태국 정부가 말레이 반도를 가로지르는 '육교(陸橋)'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반도를 건너는 '육교'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태국 정부가 행동에 나섰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륙 간 중요한 교통 허브이자 산업 클러스터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반면 육교 구상은 건설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고 주변국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등 난관에 봉착했다.

육교 구상은 남부 타이만 쪽 춘퐁 주와 안다만 해 쪽 라랑 주 동서 해안에 항구를 만들어 고속도로와 철도로 연결하는 것으로 약 90km에 이른다고 신문은 전했다.주변 지역에 경제특구를 개설해 물류 네트워크와 산업클러스터 구축을 통합 추진한다.

이 구상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지금은 사이타 타위신 정부가 그 노선을 계승하고 있다. 2025년 착공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관협력 방식으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태국 정부가 11월부터 각국에서 정보공개회를 열고 기업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보도에 따르면 태국이 육교 건설을 추진하는 가장 큰 목적은 말라카 해협을 우회 하는 길을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말라카 해협은 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좁은 항로로 아시아 경제가 호황을 누리면서 앞으로 정체가 우려된다.

사이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13일 미국에서 투자자들에게 육교가 건설되면 인도양과 태평양 간 이동시간이 평균 나흘 단축되고 운송비용이 15% 절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태국 정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무역 중계 허브로서 경제 발전을 이룬 싱가포르의 위상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육교를 통해 선박 적재 작업을 해야 한다며 "운항사에 추가 비용을 발생시킨다"고 밝혔다. 태국 정부가 말라카 해협을 우회하는 노선을 만들어도 기업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토지 수용 필요성 외에도 일부 환경단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