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원의 랜선 여행] 정토세계 옥룡설산 트레킹과 눈꽃사원 '설화사'를 가다
옥룡설산 트레킹코스는 모우평 트레킹, 운삼평 트레킹 그리고 빙천 트레킹코스가 있습니다.
저는 첫 번째 차마고도 여행 때 빙천 트레킹과 운삼평 트레킹을 이미 했습니다.
모우평은 여강(리장)의 나시족들이 '모우, 즉 야크를 기르는 초원'이란 뜻입니다.
모우평 트레킹은 중국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케이블카 중 하나인 2인용 케이블카를 타고 옥룡설산 중턱인 해발 3,500m에 위치한 모우평 대초원을 걷는 코스지만, 고산증세가 없거나 쳬력에 따라 설산소옥(해발 3,800m)과 설련대협곡(해발 4,310m)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모우평 대초원에는 일명 '눈꽃사원'으로 불리는 '설화사(雪花寺)가 있습니다.
20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설화사는 운남성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아담하고 고풍스런 티베트 불교사원입니다.
입구 오른쪽에는 초르텐이라 불리는 백탑이 있고, 절로 들어가는 중앙에는 불경을 새긴 마니차가 있습니다.
설화사 현판이 있는 건축물은 단청이 많이 퇴색했지만 태극문양의 단청은 여전히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사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두컴컴한 사원 내 중앙에는 삼존불이 모셔져 있고 한편에는 털옷으로 따습게 완전무장한 젊은 라마승이 북을 두드리며 불경을 읽고 있습니다.
직사각형의 불경 보관함 선반에는 불경이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설화사에서 나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경사진 언덕을 오르면 오색 깃발의 대형 타르쵸가 나부낍니다.
저 멀리에는 나시족이 오루(歐魯•구노), 즉 '天山'라고 부르는 옥룡설산이 보입니다.
구름을 이고, 안고 있는 옥룡설산의 위용에 압도 당할 것 같습니다. 세상 밖에서는 보기드문 정토(淨土)의 세계입니다.
김종원 여행작가 kimjw@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