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국상품 대중 '경쟁력 약화', '정치적 문제'로 전가 말아야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밀려나는 근본 원인에 대해 “미·중 갈등 등 정치적 요인보다는 중국의 기술력·경쟁력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됐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다름 아닌 한국 대외무역 실무 업무와 조사연구를 담당하는 한국무역협회 방중대표단의 입에서 나온 공식 멘트이다.
23일 정만기 무협 부회장을 비롯해 LS일렉트릭·현대네비렌즈 등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 관계자 10명이 참석해 간담회를 개최해 현안 실무협의와 문제점을 도출해 자난 몆년간 주춤해진 대중 경제협력에 활기를 불어넣자는 의도에서 마련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이 입을 모아 제안했던 문제점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그들은 한결같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내 규제 개선과 경쟁력, 기술력 강화를 주문했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밀려난 가장 큰 이유가 자체 경쟁력 약화인 만큼, 이를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한국 내의 과장·왜곡된 반중 감정에 대해서도 솔직히 우려를 표명하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 국내의 중국에 대한 부정적 보도와 반중 댓글 확산 등으로 인하여 중국 내 반한(反韓) 감정으로 현지 마케팅에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중국이 실제로 어떻게 얼마만큼 변하고 있는지에 대한 한국의 대중 지식과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는 오늘의 중국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도 제기 되었 다.
이른바 “지중용중(知中用中·중국을 알고 중국을 활용하자)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의 대중 인식과 대중 무역·경협과는 달리 실제로는 EU를 중심으로 선진국 주요 기업이 중국 내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추세와 역행 상황을 너무 무지 내지는 등한시 하고 있어 안타깝다는 의견도 나왔다.
우리는 현재 한국의 대중 수출실적이 감소추세에 있고 한국상품이 중국진출에 문턱이 높은 이유를 단순히 '정치적인 리스크'로 돌리는 경향이 만연해 있다.
이와 관련 논어에 나오는 경구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
"子曰, 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자왈 군자구저기, 소인구저인>. 즉, '군자는 모든 책임을 자신한테서 구하는데 소인은 남의 탓으로 한다.' 라는 의미를 우리의 대중 인식에 비추어 볼 필요가 있다.
진정한 문제점이 실제로 어디에 존재 하는지 다시 점검해 볼 시점이다.
거대한 시장을 놓고 다른 곳에서 찾는 격인 '연목구어(緣木求魚)'의 우(愚)를 범하지나 않는지 곱 씹어봐야 한다.
이상기 칼럼니스트 sgrhee21@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