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부지역, 북부 비해 부유한 편... 미세한 고령화 조짐
부유한 지역일수록 혼자 살거나 부부가 함께 사는 노령 가구가 많아
인도의 인구는 유엔 추산 14억2577만 명으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가 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5일 보도했다.
하지만 인구가 크게 늘어난 인도 북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유한 남부 지역은 이미 미세한 고령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자녀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은 북부 비하르 주에서 3.0, 남부 케랄라 주에서 1.5로 남부 노인인구 비율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런 남북의 격차는 왜 발생했고, 또 어떤 문제를 낳았을까.
보도에 따르면 인구 약 3300만 명의 케랄라에서는 2021년 60세 이상 인구 비율이 1961년 5.1%에서 16.5%로 증가했다.
케랄라주의 약한 조짐의 고령화가 심화되는 이유는 좌파 정치인들이 주도하고 교육과 의료복지를 중시하는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지방 정부가 학생 1인당 평균 학교 교육 지출을 비교하면 케랄라가 비하르의 약 5배임을 알 수 있다.
전자의 문명 해독율은 인도 국내에서 94%로 가장 높은 반면 비하르주 국민의 문명 해독율은 61.8%에 불과하다.
케랄라의 빈곤층 비율도 낮아 2016~2020년 1인당 수명이 1970년대 62세에서 75세로 연장됐다.
전체 인구가 2064년까지 늘어날 것으로 알려진 인도는 지나치게 많은 인구가 빈곤과 직결돼 있어 인구 통제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케랄라 주민들 사이에서도 예상외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약한 조짐의 고령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고학력에 걸맞은 일자리가 현지에 적기 때문에 교육을 받은 젊은이일수록 더 나은 대우를 받으려고 유럽과 미국 등을 찾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같은 이민자들의 송금은 케랄라 주를 부유하게 만들었지만, 한편으로 부유한 지역일수록 혼자 살거나 부부가 함께 사는 노령 가구가 많았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